여수시 돌산읍 무술목은 이충무공의 유적이다. 정유재란(1598년)이 일어나던 해 명량해전에서 패주하던 왜선을 무술목 앞 두 형제 섬인 혈서도와 죽서도로 수군을 유인하여 왜선 60척과 왜군 300명을 섬멸했던 곳이다. 그래서 무술년에 대첩을 이룬 목이란 뜻에서 ‘무술목’이라는 지형이 생겼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바다목장의 부지인 이곳을 매립하지도 않고서 육지로 둔갑하여 개인의 소유가 된 무술목 목장용 부지를 두고, 돌산지역 주민을 비롯한 여수시민들이 이 지역의 개발 반대와 국가 환수를 외친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한때 이 유적지 주변을, 농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간척지 조성 사업으로 66년 2월에 91만 9,000여㎡를 매립할 예정이었으나 제방은 쌓고 실제 매립공사는 진행하지 않다가 공사 착공 17년 만인 83년 4월 당초 예정과는 다른 권력에 의해 바다를 목장용지로 준공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34년간 출렁거리는 바다목장 부지의 유적지를 원래의 바다로 복원하여 무술 목을 터서 숨 쉬는 연안인 가막만 해역을 살려야 한다고 기고문을 썼다.

해방 전만 해도 이곳은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굴전 부락과 무술 부락 사이인 대미산(359m)과 수미산(194m) 사이의 산자락이 바다로 뻗어 밀물(만조) 때는 완전히 잠겨 가막만까지 바닷물이 흘러들었다. 그리고 물이 빠지면(썰물) 두 지역이 연결되는 지형이 지리적으로 물이 순환되고 바다 밑의 암반과 모래가 드러나 그 사이를 사람들이 건너다녔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이 한복판에 세워져 있어 동서의 바람과 물꼬를 막아 버렸다. 이곳 몽돌밭 해변에는 31억의 예산을 들여 조각공원을 조성해 놓았지만 흔적은 사라졌고 그 바람에 경관도 크게 훼손되었다.

우리 지역 가막만 해역의 갯벌은 산소 부족으로 썩어가고 있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돌산도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생활폐수와 생활 오염 등이 해역으로 유입되면서 용존산소가 매우 부족한 물 덩어리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 바람에 바다에 서식하는 어패류에 큰 피해를 입혔고 마비성 패류독소와 여름철의 불청객 적조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전처럼 무술목을 트거나 또는 해저터널을 만들어 동·서 바다 물을 환류 시키고 살아있는 바다의 플랑크톤 유입과 숨 쉬는 연안의 갯벌이 정화되게 하여 생태계가 복원되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이는 곧 시민의 재산이 될 것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의 돌산도를 중심으로 남해 동쪽 해역을 살아있는 바다, 서쪽 가막만 해역을 숨 쉬는 연안이라고 상징하여 박람회 주제를 구현하였다.

수려한 해양경관을 지닌 여수는 박람회로 인하여 늘어나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숙박업소 신축 붐이 일고 있다. 도심 해안을 따라 우후죽순 지어지는 호텔과 펜션으로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고 이제는 여수시민의 공유재산인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충무공 유적비가 세워져있는 돌산읍 무술목인 유적지 부지를 부정 탈취한 바다목장 부지의 재산을 국가에서 환수하여 원래 바다로 되돌리고,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의 물꼬를 터 썩어가는 갯벌을 살려 미래 세계 최고의 청정해역으로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여수시 돌산읍 무술목의 유적지는 여수시민의 공유재산이다.

데스크  yeosunew@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