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방문하면서 느낀 소감을 몇 가지 적고자 한다. 우선 요즘 대부분의 학교가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에 따라 학생들의 직접선거로 회장단을 선출해 과거 학급임원 등 대의원들에 의하여 간접선거로 이루어진 것에 비하면 가장 큰 변화이며 기쁜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반면 등·하교길 교문에서 피켓을 들고 어깨띠를 메고 지지호소를 하거나, 땅에 엎드려 큰절을 하는 행동들은 어른들의 선거운동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보기에 민망했다.
더구나 소견발표회장에서 담임교사가 같은 반 학생을 지지하기 위해 박수를 유도한다든가, 학부모가 같은 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등 학부모의 개입은 공직선거의 ‘관건선거’를 연상케 했다. 또한 선거에 입후보한 학생과 선거운동원을 비롯한 몇몇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 등 선거에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선거에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공직선거의 ‘무관심’ 역시 학교선거에도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학교 선거는 단순히 학생회장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공직선거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학교 선거가 바르게 치뤄지지 못한다면 미래의 공직선거 역시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681-6177) 지도계장 강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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