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 “어느 정도 증거는 있다”

여수원협 “경찰이 3주 동안 팠지만 아무 것도 없다”

‘김태곤 조합장 입 열렸다’는 기사와 관련, 여수원협이 해명을 해 와, 기사를 대체합니다.

 그동안 여수시의원들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부인했던 김태곤 여수원협 조합장이 지난 월요일 4번째 경찰 소환조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경찰에 소환됐던 한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김 조합장이 진술해 놓은 진술서를 봤더니 지난달 21일, 1차 경찰 조사에서 진술서 4줄 분량의 짧은 진술을 통해 혐의사실을 부인했으나 이번 4차 조사에서는 A4용지 1장이 넘는 진술을 했다”며 “다만 진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이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수사상황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채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1일 오전,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느 정도 증거는 있다. 아무것도 없이 수사를 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27명의 여수시의원 중, 내무위원회 소속 의원 13명 전원과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3명 등 15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모두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만큼, 사건의 실체가 곧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사 초기부터 의원들이 금품을 받은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의회 의장단에 속해 있는 한 의원은 “원협에서 찾아 왔길래 호통을 쳐서 보냈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

아무런 이유없이 찾아온 손님에게 호통을 쳤을리 없다. 어떤 형태로든 로비를 시도하지 않았을까하는 추정이 나온다.

◆ 원협 “7-8명 수사관이 3주동안 팠는데 나온게 뭐냐”

그러나 여수원협은 “7-8명의 경찰 수사관들이 3주 동안 팠는데 나온게 뭐가 있냐”며 경찰 수사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여수원협이 이전할 부지에 대해 속칭 ‘땅작업’을 한 부동산 업자가 여수원협과 함께 로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여수원협 관계자는 “그 땅을 선택한 사람은 부동산 업자가 아니라 나를 비롯한 실무자들이 이땅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추천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 땅을 선택하긴 했지만 우리 원협에서도 그 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김태곤 조합장과 부동산 업자가 땅작업을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한 것처럼 와전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원협 입장에서는 덕양이나 농업기술센터 쪽으로 가고 싶은데 예산이 너무 작아, 가장 싼 땅을 찾다보니 여천동 342-1외 45필지 8,610평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단체나 공정성을 가진 제 3자가 적당한 땅을 추천해 준다면 그곳으로 옮길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 수사결과 언제 나오나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수사결과가 언제 나오냐는 것이다.

경찰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다음주 중으로 수사의 결과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휴가 중인 경찰서장이 출근하는 다음주 화요일 경, 수사내용을 보고하고 나면 중간발표 형태의 브리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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