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매장난입 물품회수 나서며 영업중단 파문
변제능력 없어 소상인 피해 클 듯
지난 1월, 서구형 할인매장을 표방하며 무선지구에 8천평 규모로 문을 연, 클레프 여수점이 17일 영업을 시작한지 두달만에 문을 닫았다.
이번 영업중단은 납품 상인 및 입주점주 3백여명이 체납된 납품대금 23억원의 지급을 요구하며 매장 내 진열돼 있는 물품을 회수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19일, 채권단 회의를 갖고, 각 층별로 대표자를 선출해 클레프를 운영하고 있는 (주)부림ＢＭ 측과 협상에 들어갔으나 클레프 측의 변제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클레프의 변제능력은 현재 현금과 상품 2억3천여만원, 카드 판매대금 4천여만원 등 총 2억7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클레프 측은 매장시설공사 대금 11억원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여서 영업중단에 따른 파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클레프 관계자는 이러한 파문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산업은행에서 운영자금으로 지원키로 한 40억원의 지원이 미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현재로선 벌어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40억원을 지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초 건물 소유주였던 나산클레프 측이 건물매각대금 70억9천여만원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건물에 압류를 해왔기 때문에 건물의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담보제공이 어려웠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급보증을 받지 못한 클레프의 3백여 거래선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실근 기자 sklee@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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