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불과 20~30년전만 하여도 여름보리를 거두기 전에 피할 수 없는 보리고개를 맞이하여 온동산을 헤매면서 나물을 캐러 다니고 굶주리고 지친 아이들은 급기야 훔쳐서 배를 채우기도 하였고, 오죽하면 새로운 인사말이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으니까 그런 시절에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아도 스스로 검소하던 국민이라고 생각된다.
초등학생들은 몽당연필을 끝까지 다 사용하기 위하여 볼펜자루에 끼워서 사용하였고, 양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2겹, 3겹으로 꿰매어 신었고, 물한방울 절약하기 위하여 구정물도 모아서 쓰던 시절 그런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다.
지금은 어떠한지 아파트 출입구마다 주택골목마다 마련된 옷가지 수거통을 보면 쓸만한 옷가지는 유행에 뒤졌다고 버리고 아파트 재활용장에서는 쓸만한 물건이 쌓여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부를 상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농, 냉장고, 쇼파 등 멀쩡한 살림살이를 헌신짝 버리듯 빨간딱지 한장 붙여서 버린다.
사용시 정이 들었건만 어찌 무참히 버릴 수 있는지….
물론 전체의 국민이 다 그러리라 생각이 안된다. 상류층인 불과 5%의 국민이 그런 처사를 하리라 믿어진다.
외제승용차에 몸도 외제용품으로 치장하여 그런 작태가 자랑이라고 다닌 사람들, 요즘 학생들은 일본에서 수입한 학용품을 사용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우리의 국민들의 지난 3년전만 하여도 시련아닌 시련의 길로 접어들어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F라는 생소한 말이 나와서 검소, 절약이라는 말이 오랜만에 나오고 ‘아나바다’라는 기발한 말도 나와 우리 국민이 이제는 뭔가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은 물거품이 되어 3년이 지난 지금은 흥청망청으로 포장되어 절약, 검소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나만 배부르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고통속에 있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국민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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