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화장실 물을 퍼다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아무런 구호 조치에 나서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방학 중인 자녀들이 물통을 들고 나르고 있다.

물통을 들고 나르면서 떨어진 물때문에 계단이 얼어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여수 미평주공아파트가 최근 한파 영향으로 지난 28일 오후3시부터 수도관 등이 터지면서 전면 단수돼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관리사무소 화장실에서 물을 일일이 퍼다 나르고 있는 실정이지만 보수 공사 업체를 섭외하지 못해 긴급 복구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리사무소내 설비 담당 일부 인력이 어제부터 보수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5개동 990세대의 수도관과 계량기 파손 등을 긴급 수리하는데 역부족이다.

특히 노인들이 많이 사는 이 아파트 특성상 물통을 들고 나르는 과정에서 길이 얼어 낙상 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보일러 가동이 전면 중지되면서 난방도 되지 않고 있으나 관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아파트가 생긴 이래로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어제 한 보수 공사 업체가 누수 보수 작업을 하고 갔는데 현재 업체 섭외가 안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사전 예고도 없이 단수 조치된 것에 대해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집단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단수 하루가 지난 29일 정오를 넘어 식수차가 겨우 투입돼 주민들이 물을 받느라 분주하다./사진제공 동부매일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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