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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3>아! 한센인 정착촌, 여수 도성마을윤문칠 편집인(전 전라남도 교육의원)

여수시 율촌면 도성마을 한 주민이 수십 년간 축사 분뇨 악취와 석면 슬레이트, 주변 공장의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환경/건강피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 마을도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간곡하게 호소하였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이 도성마을은 여수의 아름다운정신이 깃든 사랑과 치유의 역사인 애양원과 손양원목사 기념관의 길목에 한센인 회복자 정착촌 마을이다. 단지 한센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맨몸으로 사회에서 격리된 채 완치되어도 사회에 돌아갈 수 없는 등 국가가 한센인에 대한 차별으로 지금까지 나 몰라라 방치한 이 마을은 대부분 오래된 지붕이 슬레이트 건축물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석면 슬레이트 발암물질 속에서 수십 년간 축사 분뇨 악취와 주변 공장에서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심각한 환경피해와 건강피해를 입고 살고 있다. 한때 축산농가 120여 곳이 있었지만 현재는 돼지 18농가 7000두, 닭 2농가 3500두, 소 1농가 50두를 사육하고 있다. 

한센인 회복자 가족과 136세대 266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에서 최초의 사단법인 애양 청소년 오케스트라(이사장 박지성)가 창단되어 도성 새마을복지 회관에서 이 마을 출신 박상희 지휘 아래 매년 연주회를 갖는 화목한 마을이다.

정부는 한센인 격리 수용 정책에 따라 각종 인권유린을 당했고 오랜 기간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다. 그래서 국회에서 한센인 피해자라면 누구나 국가로부터 생활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한센인 피해자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지원의 제도적 근거로 한센인 특별법 개정안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입법 취지에 맞게 모든 한센인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졌지만 일부 물질적인 보상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제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 여수시와 합동으로 한센인 회복자 정착촌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도성마을을 찾아 환경오염 실태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조사를 했다. 

농가주택의 지붕으로 많이 사용된 슬레이트는 60~70년대에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을 정도로 주변에 많이 있었다. 그런데 슬레이트 속 석면에 1급 발암물질이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후 석면을 안전하게 관리함으로써 석면으로 인한 국민들의 건강피해를 예방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농가주택 슬레이트 지붕 석면철거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런데 여수의 도성마을은 사람보다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서, 예산이 부족해서 등등의 이유로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기본적인 복지마저 누릴 수 없게 그들을 외면했다. 이제는 좀 더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인권이 존중받고 사회가 되는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여수는 세계박람회 이후 관광객들이 사랑의 동산인 애양원(愛養院)과 손양원 목사의 기념관을 많이 찾고 있다. 그 길목에는 수십 년간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주변의 악취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도성마을 주민들을 그동안 나 몰라라 했다는 무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즈음 시대는 인터넷과 핸드폰에 익숙한 젊음이들이 SNS로 소통하면서 빠르게 살아가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 사람이 먼저고 건강이 먼저다. 이렇게 심한 환경오염 속에서 고통받고 살아가고 있는 도성마을 주민들도 바로 여수 시민이다. 해양관광의 중심 여수의 이미지만 내 새울 것이 아니라 건강/환경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민∙관 그리고 정치인들이 힘을 합하여 도성마을을 친환경마을로 만들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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