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또다시 ‘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1개월간의 전시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서로 다른 장소의 시간구조에서 조우하는 자신들의 존재와 의미를 고민하는 장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의 준비와 끝마침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다시한번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 여기 또다시 ‘라는 이번 전시 주제는 아마도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장소, 공간의 경험 속에 많은 성찰과 고민이 녹아 지금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가늠하는 척도이자 가치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우리와 개개인에게 다시금 각각의 전시 의미를 부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4만여 명의 관객과 호응도 이를 뒷받침 한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질의 전시와 구성, 개념을 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전시 준비부터 전시 기간 내내 발목을 잡았던 예산상의 지속적인 어려움이었다. 

이 때문에 작가들에게 또 비평가들에게, 참여한 협력업체와 인력들에게 유 무형의 형용할 수없는 빚을 지고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언제까지 우린 열정페이와 참여, 기부를 바래야 하는지 묻고싶다.

전시를 만들고 협력하면서 여타의 비엔날레와 비교해 전혀 손색없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 만큼 행정 차원의 재정적 지원과 협력이 병행되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됐다.

많은 미술 전문가들과 관련 업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여타의 비엔날레와 비교해서  국제적인 미술제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가능성이 보이면 지역사회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본다.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그 가능성을 타진한 전시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린 지난 달 14일 김기라 전시감독이 이용주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등에게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방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행사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늘 그랬듯이 문화의 수준 그리고 눈 높이는 그 도시의 수준과 비견되며 그 도시의 품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많은 사람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협력과 맞물려 행정과 지원이 그 수준만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노력없이 좋은 결과를 바란다는건 어불성설이다.

‘지금, 여기 또다시’ 우리가 지나 온 시간의 통로를 관통할때 자축과 자만보다 반성과 후회없는 미래를 보는 통렬한 성찰과 자평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비교할 수 없지만 이전의 페스티벌의 결과들과 대조한다면 전시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짧은 준비 과정은 뼈아프도록 반성한다. 다음의 더 나은 미래의 도시자산을 건설하기 위한 의미와 성과에 대한 평가는 다음으로 미뤄야 하겠다. 

그것은 지금 여기보다 나은 또다시를 봐야하는 과제를 부여받은 주체자의 몫을 고민할 때이기 때문이다.

김기라(1974-)는 자유로운 전방위적 예술가라 불리며 평면, 입체,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일반의 통념을 넘어서는 도발적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구조와 가치를 파시즘이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로 비유하는 사회비평적 주제를 가진다. 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작가는 권력의 상징물들을 비틀고 우스꽝스럽게 표현함으로써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친밀함과 유머러스하게 다가간다. 이 시대의 소외된 소수자,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대사회의 이면이 ‘차용과 패러디’를 이용하여 작가의 역량과 휴머니스트 기질에 의해 사회현실과 지배권력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네이버 인물 정보 참고>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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