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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예울마루 지역작가 초대전> 양해웅 작가 “30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매달렸더니 이제야 좀 알 것 같다”예울마루 지역작가 초대전 1일부터 내달 3일까지 130여 점 입체회화 선보여
30년간 해 온 작품 한 자리 처음…방대한 추상미술 작품양에 ‘탄성’ 잇따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사실미술이 한계가 있었다는 양해웅 작가는 지난 1988년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첫 개인전의 추상 전시작 <구조> 한 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GS칼텍스 예울마루 지역작가 초대전이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다. 강종래, 강종열, 장창익 작가에 이어 네번째 주인공은 양해웅(62)작가다. 양 작가 개인적으로는 지난 1988년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한 이래 18번째 개인전인 셈이다. 양 작가는 “30년간 해 온 작업을 한 자리에 모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이번 전시가 자신에게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해웅의 입체회화라는 전시 타이틀과 함께 ‘시적 단편으로 재단된 자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내달 3일까지 열린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은 기획 초대전 인사말을 통해 “엄청난 스케일과 주제를 가진 작업들 속 기저에 존재하는 한 가지 맥락은 바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여수의 바다는 양해웅 작가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조형적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때로는 어머니의 품 속처럼 아늑하게 때로는 야생의 날 것으로 거칠게 표현돼 역동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작가와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예울마루 전시장에서 1시간여 동안 이뤄졌다.<편집자 주>

 

이번 전시작은 몇 점이나 되나.

-메인 작품이 63점이고, 쇼묘 즉 크로키가 60여 점 정도니까 대략 130여 점 되는 것 같다.

전시작은 주로 언제 작업한건가.

-1988년 토탈미술관에서 첫 개인전할 때 전시한 작품이 한 점이 나와 있고, 30년된 작품이 4-5점이고, 25년된 것이 많다.

양해웅의 입체회화라는 전시 제목과 함께 붙은 ’시적 단편으로 재단된 자연’이라는  부제가 인상적이다. 

-첫 개인전때 추상으로 하게된 동기가 사실미술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때문이었다. 인간과 자연의 원만한 관계를 작품 주제로 하고 싶었는데 사실미술로는 한계가 있었다.

추상을 해보니까 표현방법이나 생각이 굉장히 넓어졌다. 제 작품을 보면 주된 작품 주제가 인간과 자연의 원만한 관계인데 자연의 범위가 우주까지 넓어졌다. 물론 사유의 범위도 확장됐다.

작품 제목에 종종 시적인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제 평론가가 부제를 이렇게 달아줘서 만족한다.(실제 작품 제목에는 ‘세상은 한송이 꽃’, ‘위험한 여정’, ‘들판에 부는 바람’, ‘흐르는 태양’ 등의 시적 표현이 많다.)

'푸른 꿈을 위하여'(1991) 전시작 앞에서 관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추상미술을 해오신 작품이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로 꼽히는 프랭크 스텔라 작품과 유사하다는 말도 있다. 

-프랭크 스텔라의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평론가들이 그렇게 말할 뿐이다. 첫 개인전때 평면 추상을 했고, 두번째 전시부터 바로 사각형을 기울려 연결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한 조각 한 조각들이 자연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했다. 

 그렇게 출발해 몇년동안 하다보니까 너무 직선만 있어서 곡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곡선의 도입이 엉뚱한 도입이 아니라 첫번째 개인전에서 나온 추상의 형상을 입체화한 것이다. 그 작업을 하다보니까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프랭크 스텔라와 저는 기본적인 작품 철학과 사유의 범위는 아주 다르다.  프랭크 스텔라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점도 있지만 워낙 프랭크 스텔라가 유명하다보니까 조금만 비슷해도 스텔라류라고 평론가들이 말했는데 출발점이 다르다.

지난 1일 전시 개막식날 관객들에게 130여 점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한 양해웅 작가.

전시 제목이 양해웅의 입체회화다. 자신 작품을 총칭하는 말인가.

-전시를 하고 보니까 입체회화라는 말이 적당한 말이 아닌 것 같다. 완전 입방체도 아니고, 벽을 필요로 하고 기대고 있기 때문인데 부조회화가 적당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그것도 정확히 안맞는 것 같다. 적당히 쓸 말이 없어서 당분간 입체회화라고 쓰고 있지만 더 좋은 말이 생각나면 바꿀 생각이다. 입체회화라는 말은 제가 만들어서 쓰는 말이다.

관계의 사유 <2014> 작품.

관객들은 전시장의 방대한 작품양에 놀란다. 끊임없이 시도하는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전혀 많지 않다. 제가 열심히 하지 못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해야하는 데 하지 못했다. 비용이 뒷받침안되면 작품을 못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져 열심히 했으면 훨씬 더 많이 했을 것이다. 외부에 많이 팔리고, 설치된 것도 꽤 된다. 제 작업실에도 엄청나게 있고, 야외에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장에는 일부가 있는 셈이지만 더 열심히 하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여기서 조관용 미술과 담론 편집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양작가의 평가에 대한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방대한 작품양의 비결은 실험정신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라고 일갈한다. 조 편집장은 “그럼에도 40년이 넘는 세월을 통해 양해웅 작가가그림을 그리게된 주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작업의 원동력은 장르 경계를 탈피하여 자유롭게 작업을 하는 어린아이의 사고와 같은 유연성과 분석과 관찰,실험이 아니라 생명, 사랑,애정으로 평생 옥수수를 관찰하여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바바라 맥클린톤과 같이 <귀로1,1984>의 작업이나 <어업인 위령탑, 2002>, <여순사건탑,2005>, <지리산 충혼탑,2005>’사람을 단순한 그릇으로 대하지 말라’라는 <인이불기> 작업이나 <DNA 자화상>에서 보듯이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를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 깊은 애정으로부터 나온 것은 아니었을까.)

30년 동안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 왔는데 고비는 없었나.

-힘들 때는 먹고 살길이 다른 건 없는지 뭐 그런 생각도 안한게 아니다. 완벽하게 고비를 맞은 적은 IMF때였다. 정말 꼼짝도 못할 정도였다. 사실 저는 대학(중앙대 예술대학 회화학과)을 졸업하고 단 한번도 다른 직업을 가져 볼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작가활동을 하려고 준비했고, 그래서 학원도 했었다.

인신운화人身化(2010) 작품. 해학과 익살, 너그러움이 묻어나는 양작가의 자화상이 아닐까.

화가가 되겠다는 꿈은 언제부터 가졌나.

-초등학교때부터 다들 잘 그린다고 칭찬해주니까(웃음) 자연스럽게 화가가 된 것 같다. 서초등학교 1학년 시절 담임 이보관 선생님이 특히 그랬다.1학년 8반 담임이셨는데  아들이 저와 동창이다. 현재 여수고 25회 회장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워낙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니까 “너는 화가가 되라”고 칭찬해 주신게 오늘의 저가 있게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다.

지역에서 꽤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계신다. 고향 여수에 정착하게된 이유는.

-거의 20년은 된 것 같다. 일산서 내려올 때는 여기서 정착할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지금은 여수 생활에 아주 만족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작품을 정리해보니까 옛날 그림부터 바다가 굉장히 많았다. 주제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다. 바다처럼 경쾌한 풍광이 어디 있겠는가. 바다를 늘 보고 산 사람과 안 보고 사는 사람은 다르지 않겠는가. 고향 여수 바다는 영감의 원천인 셈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천착해 작품을 한 것으로 안다. 자신의 예술적 고민에 대한 해답은 얻었나.

-30년간 매달려보니까 이제야 정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작품도 안정적이고, 그동안 흩어진 생각들이 많았는데 생각도 모아지는 느낌이 든다. 생각이 정리됐으니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처음부터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주제를 잡았는데, 작품 주제가 너무 무거운 것을 잡은 거 아니었나. 후회는 없는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30년 전에 쓴 작업 노트를 이번 전시에 넣고 싶었는데 사정상 넣지 못한게 아쉬웠다. 옛날 글을 쭉 읽어보니까 지금 생각을 그때 다 써 놨더라.원고지 50매 분량인데 복사해서 관객들에게 나눠 줄 생각이다. 제 작품과 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30년 동안 해 온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한 것도 처음이다. 과거를 쭉 돌아보니까 앞으로의 방향이 보였다.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작품은 이제 예울마루 전시 전과 전시 후로 나뉠 것 같다.

양작가는 지역에 시립미술관이 하루빨리 건립되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지역 후배작가들이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잊지 않았다.

지역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기왕에 그림을 그린다면 정말 세상이 깜짝 놀랄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저는 정말 어렸을때부터 세상을 놀랠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과정에 있지만.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생각을 가진 후배들을 아직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정말 원대한 꿈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 또한 지역에 하루빨리 시립미술관이 건립되야한다. 이 지역의 미술 유산을 수집하고, 그걸 토대로 연구와 교육도 해야한다. 우리 지역의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한다면 미술관 건립은 시대적 요청이자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지금까지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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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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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동기 2019-02-20 15:14:02

    좋은작가그리흔치 않은데 멋진작품입니다 빠른시일에 시립미술관이 건립되여야 한다는 바램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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