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元氣)를 돋우는 생선”…보양식 애용

말린 것 ‘굴비’…고려때 명칭 유래



동해에서는 명태가, 남해와 제주에서는 멸치가 유명하다면 황해에서는 조기가 으뜸이다.

조기는 특유한 맛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고급 생선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원기(元氣)를 돋우는 생선이란 뜻으로 조기라 불리게 되었으며, 지구상의 수많은 식물 중에서 유독 조기 만이 기식품(氣食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런 작용을 기대한 듯 병환 중에 조기국이나 조기죽을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고 해서 환자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들의 영양식으로 애용되어 왔다. 조기중에서 가장 맛이 좋기로 소문난 것은 참조기로서 참조기의 몸 빛깔은 회색을 띤 황금색이므로 일명 황금조기 또는 황조기라고 불리고 있다.

참조기(황금조기)는 지금도 영광지방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맛은 어류 중에서 제일로 꼽을 정도다. 그런데 영광조기 보다는 영광굴비로 더 잘 알려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엄격히 따지면 생선이 마르지 않은 상태는 조기, 마르면 굴비라고 부른다.

그러나 굴비라는 이름은 고려 때 생겨난 것이다. 고려 인종 때 이자겸(李資謙)은 셋째와 넷째 딸을 왕에게 시집보내고 세도정치를 하던 중 『十八子(李)성을 가진 사람이 임금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난을 일으켰다가 척준경(拓俊京)의 배신으로 정주(지금의 영광)로 쫓겨나서 귀양살이를 하게 된다.

그 당시만 해도 조기가 너무 많이 잡혀 내다 팔기도 하고, 소금에 간하여 말려서 보관해 두었다가 먹기도 했다. 말린 조기가 감탄할 만큼 맛이 좋아 이자겸은 임금님께 면죄부를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드러내고자 조기를 진상하였다. 이자겸은 마른 조기에 정주굴비(靜州屈非)라는 네 글자를 써 붙였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굴비라는 말이 생기게 된 유래이다. 이자겸이 마른 조기에 굴비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비(非)에 굴(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한 것이었다. 이자겸의 뜻은 임금에게 전해졌고, 결국 굴비라는 말 한마디로 인해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것이다.

이러한 굴비는 핵가족화와 서구문화의 거름장치 없는 침투로 젊은 세대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비단 굴비뿐만 아니라 생선류의 대부분이 이러한 실정이다.

비만이 늘어나고, 10대들의 성인병도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서구음식에 길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부모들이 타파해야 하며, 식단을 육류 중심에서 생선으로 서서히 교체한다면 질병예방은 물론 두뇌 발달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690-8901)









박영철 소장 학력·경력

1975. 2 부산수산대학 수산학사 취득

1983. 7 부산수산대학 수산학석사 취득

1999. 2 부경대학교 이학박사 취득

1975. 6∼1985. 6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수산연구사)

1985. 6. 수산연구관 승진임용

1985. 6∼1986. 10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수산연구관)

1986. 10∼1993. 2 국립수산진흥원 원양자원과 (수산연구관)

1993. 2∼1995. 7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해양자원과장

1995. 7∼1997. 7 국립수산진흥원 서해수산연구소 어업자원과장

1997. 7∼1999. 12 국립수산진흥원 어업자원부 원양자원과장

2000. 1∼2001. 1 국립수산진흥원 서해수산연구소 소장

2001. 1∼현재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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