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가 여순사건 지원조례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를 ‘위령’사업 추진위원회로 용어를 결정한데 지역 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완석 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례가 특정 종교·이익단체를 대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화합 분위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3월 27일 제19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기획행정위원회가 심사·수정한 ‘여수시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사건) 지역민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에 대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여수시와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시민단체와 종교계간 화합을 숙려하여 ‘희생자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 로 본 의회에 상정한 것을 주종섭 의원이 ‘위령사업 시민추진위원회’로 수정을 요구하여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에 여수시 기독교 각 교단을 포괄하는 여수시교회연합회를 비롯한 17개 단체로 구성된 여수기독교단체총연합회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로하는 ‘위령’이라는 용어는 우리의 믿는바 신앙의 도리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는 의미로 동의 할 수 없다”며 ‘지역민 희생자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로 개칭 해주기를 여수시의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종교계 반발이 커져가자 서완석 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독 추진위원회 명칭만 추모사업추진위원회로 하는 것은 조례 목적과 정의, 추진위원회 관련 제반 규정에 명시된 위령사업과도 맞지 않기 때문에 표결을 통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로 결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장은 “조례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법규이므로 전체 시민을 상대로 하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특정 종교단체나 특정 이익단체를 의식하고 대변하는 제도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