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정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난 16일부터 ‘A fantastic spring flowers’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30일까지이다.

한희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양귀비꽃을 소재로 자신의 내면 세계를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독특한 색채로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여수 한희정 서양화가가 9번째 개인전을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A fantastic spring flowers’ 라는 주제로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매개체인 양귀비꽃을 담은 반추상 15점이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작은 양귀비꽃의 사실적 이미지와 추상적 공간이 한 데 어우러져 작가 자신의 내적 체험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매개체가 구상을 이루고 이 구상을 떠받치는 공간은 작가 자신의 내면이다. 한 작가는 그 공간이 작품의 8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유상국 서양화가는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궁극의 현실 세계 속에서 꿈의 환상들을 현실로 생환시켜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어떤 정해진 틀을 미리 정해놓고 그리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그때 그때 쏟아내는 편이다”며 “온전히 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화폭에 담기위해 집중한다”고 말했다.

한 작가가 화가의 길을 가는 데 영향을 끼친 이는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한학자로 생을 마감하신 아버지이고, 또 한 사람은 멕시코의 최고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이다.

사실과 추상을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은 ‘프리다 칼로’의 영향때문이다. 

그녀는 20대 초반 우연히 은행에서 잡지를 보다 프리다 칼로가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상처를 받은 자신의 영혼을 그린  ‘나의 탄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 작가는 “미대에 진학하고 우연히 본 칼로의 작품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다”며 “저도 칼로와 같이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저 자신을 쏟아 내야겠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실제 그녀의 작업실 이름도 독일어로 평화를 뜻하는 ‘프리다’이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특별하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아버지의 손길이 닿으면 새로운 물건이 되는 걸 지켜봐 온 유년시절의 기억은 ‘창작’의 세계를 직접 보여준 계기가 됐다.

한 작가는 지난 해 해안통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오프닝에서 “한학자이셨던 아버지는  저에게 늘 예술가가 될 운명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그녀는 올해 10월경 전주지역에서 10번째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해 10월 여수 해안통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 오프닝 모습. 한희정 작가는 프리다 칼로처럼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천착하는 작품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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