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신 대표작 '누드'

국내 사찰음식 원조인 여수 출신 김연식씨(69)가 세계적인 수채화 화가로 알려진 고 배동신 화가의 작품 소장전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인사동 리서울갤러리는 오는 7월 8일까지 김연식씨가 소장하고 있는 수채화가 배동신(1920∼2008)의 주요 작품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작품전에는 '무등산', '여인상' 등 작가의 1960∼90년대 작품 중 30여점이 전시된다.

앞서 배동신 작품은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개최 당시 여수 유고 작가 특별전시에 소개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씨는 지난 1980년 국내 사찰음식점 1호인 인사동 ‘산촌’을 개업하면서 꾸준히 배동신의 작품을 컬렉팅 해왔다. 김씨는 “고향 여수의 작가이자 국내 최고 수채화 화가인 배동신작가의 작품을 그동안 40여 점을 컬렉팅했다”며 “국내 미술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배동신 화가의 작품 세계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16세에 출가해 승려가 된 후 사찰음식을 개발해 지난 1987년에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15년 전부터는 설치미술가로도 활동하면서 매년 미국 순회전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리서울갤러리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를 존경하고 교류가 깊었던 한 콜렉터가 30년 동안 꾸준하게 사들인 것"이라며 "일체의 격식과 기교를 초월한 물아일체의 정신세계가 표현된 수준 높은 경지의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배동신은 1920년 광주에서 출생한 제1세대 화가로 80년대부터 여수를 너무 사랑해 가족과 함께 여수 종화동 무지개아파트에 정착하면서 말년을 보냈다.

배동신은 1920년 6월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17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1944년 일본 가와바다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43년 재학 중 일본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입상하며,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해방 후 귀국해 1947년 광주도서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1974년 동경, 오사카 개인전을 비롯해 1986년까지 26회의 수채화 개인전을 열었다. 1974년 전남문화상, 1997년 제6회 오지호미술상, 2000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2008년 12월 타계했다.

리서울갤러리 관계자는 "그의 작품들은 2014∼2018년 해외미술 경매사이트에서 작품당 수 억원에서 수십억 원에 낙찰되며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고 전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서울 인사동 리서울갤러리는 내달 8일까지 여수 출신 김연식씨가 소장하고 있는 배동신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사찰음식 원조로 알려진 김연식씨는 16세에 출가해 승려가 된 후 국내서 첫 사찰음식점을 차려 국내외 관심을 받았다. 15년 전부터는 설치미술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금산갤러리가 주관해 대만 타이베이서 열린 김씨(사진 오른쪽)의 개인전 '불립문자'에서 대만의 대표적인 한 작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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