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96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여천산단 주변마을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를 비롯하여 국립환경연구원,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수차례에 걸친 산단내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포함하여 주변마을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VOCS(휘발성유기화학물질) 등 발암물질과 오염물질 때문에 식물이 고사하여 산림이 황폐화되고, 지하수가 오염되어 물마져 음용수로 마실 수 없을 정도로 환경오염 피해가 심각한 상황속에서 24시간 생활과 수면을 하는 주민들이나 직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이 성할리 없을텐데도 여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제대로된 기관이나 연구소 한 곳도 없다. 지역내 대학마져도 관련학과 하나없는 우리지역 현실이 항상 안타깝게 생각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시민의 혈세로 거액의 용역비를 물어가며 지역사정이나 근로환경을 전혀 모르는 외부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게 되었고, 이들 기관들이 단기적이고 간헐적이며 불충분한 자료를 근거로 신뢰할 수 없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그때마다 그 결과를 두고 지역민의 반발과 저항 그리고 불신을 받아왔다.
특히 공단주변 지역에서는 십수년에 걸쳐 피부병과 안질환, 호홉기장애 등을 호소하는 주민이 한둘이 아닌 상황인데도 지금까지 당국과 입주업체, 지역 대학 등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기관과 당국이 주민과 근로자들의 건강문제에 관한한 지나치게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입만 열면 산학협동을 부르짖는 대학이나 자사의 제품과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 부분에 대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여천산단 입주기업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생명공학(I·B산업)의 시대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인간유전자에 대한 게놈지도가 완성되고 유전자 치료법에 의해서 모든 질병이 극복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첨단생명공학시대에 살면서도 환경오염으로 우리지역 주민과 근로자들이 어떠한 건강위협을 받고 있고 그 정도는 어느정도 심각하며, 그 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산업의학연구소 하나쯤은 이제 우리지역에 설립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인간이 기업을 하고 공장을 짓고 경제활동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더 좋은 삶의 질을 누리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자는 것 아니겠는가?
환경오염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거나 잃어버린다면 여천산단이 있어 많은 경제적 혜택이 있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라도 우리의 건강상태를 믿고 신뢰할 수 있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국립여수대학이든지, 산단내에든지 그 설립형태야 어떻든 간에 진정으로 지역민의 환경과 건강의 역학관계를 조사연구할 수 있는 산업의학연구소가 설립되기를 절실하게 희망하며 그 설립추진을 제안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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