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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의 맛과 향을 음미한다”여수 종화동 사거리 맛집 보물섬(김광희 대표) - ‘전복물회’
개도서 부친이 전복 양식…싱싱한 해산물 현지 공급 가성비 최고
개도서 부친이 직접 키운 전복을 주재료로 만드는 전복물회

“전복의 본능은 유혹이다. 쫄깃한 식감은 미각을 자극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매료되고 지옥처럼 매우며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여수시 종화동 사거리에 있는 10평 남짓 조그마한 식당, 전복을 달콤한 사랑에 비유한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양공원 인근에서 유일하게 전복물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물회는 전복, 낙지, 소라, 해삼 등 5가지 싱싱한 해산물과 양배추, 당근, 오이, 상추, 파프리카 등 6가지 채소를 곁들였다. 육수에 살얼음을 살짝 띄워 시원한 바다의 맛과 향을 음미한다. 감칠맛 나는 육수 개발을 위해 포항 등 유명 맛 집을 찾아 벤치마킹했다. 시행착오 끝에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 사과·배즙으로 육수 맛을 더해 보물섬만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큼직한 유리사발 위에 빨간 날치알로 장식을 더해 먹음직스럽다. 먼저 해물과 야채를 떠서 먹어본다. 아삭아삭한 야채 맛에 이어 적당하게 썰어 놓은 쫄깃한 전복 맛이 씹는 식감을 더해준다. 직접 전복물회에 국수를 말아 봤다. 살얼음에 희석된 사과식초의 시원한 청량감이 식도를 지나더니 매콤 달콤한 맛이 국수를 휘감아 돈다.

10평 남짓 가게에 4개 테이블이 놓여있다. 점심·저녁시간 예약은 필수다. 생물을 조리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예약 없이 왔다 그냥 가기에는 억울하다. 15분 정도 기다려 맛을 음미해봄직하다. 개업 13개월 차이지만 나름 입소문이 났다. 주중에는 인근 관공서 직원들이 찾는다. 불금과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몰린다.

전복재료를 이용한 전복죽, 전복라면, 전복비빔밥, 전복버터구이 등 입맛 따라 다양한 전복음식을 맛볼 수 있어 전복 전문점에 버금간다. 손님이 몰릴 때면 옆 공방가게 쥔장까지 거들어 손님을 받는다.

개도 출신인 보물섬 쥔장은 여수 화정면 개도 출신 김광희(45) 씨로 15년 학원 강사경력을 지녔다. 여수 개도에서 전복 양식하는 부친의 판로를 해결하고자 군 복무시 취사병 실력을 살려 식당을 차렸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말 오픈했는데 찾아온 관광객이 포항에서 먹는 물회보다 훨 맛있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아버지가 전복 생산자이고 아들이 보물섬 판매자라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가격을 대폭 낮췄다.

전복은 5월 산란 이후 살이 빠지면 제값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산란 전 판매를 위해 전복이 한꺼번에 출하된다. 전복가격이 하락하고 생산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중간상인에 판매해야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김 대표는 “고생하시는 아버지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더라. 그래서 생물 택배부터 시작해 지난해 6월말 식당을 개업하고 전복물회를 고객들에게 판매하게 됐다”고 말한다.

보물섬 전복물회는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현지에서 공수된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입맛 놓쳤을 때 살얼음 동동 띄운 전복물회로 입맛을 되살려보시라.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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