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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서정 맛 천국 신안, 미식가들 매료25일∼26일 신안 압해도 송공항서 뻘 낙지축제 개최
깜짝 낙지경매, 요리경연, 낙지잡이 명인 등 선보여
  • 한국지역신문협회 /박근영기자
  • 승인 2019.10.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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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낙지

찬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 서남해안의 따근하고 푸짐한 제철 수산물이 가득한 신안은 보석 같은 맛을 찾아 미각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섬이다.

목포와 신안을 잇는 압해대교가 개통된 이래 더 접근성이 좋아진 압해도의 가을은 가을 서정의 낙조와 함께 해풍을 맞고 자란 무화과와 배가 주렁주렁 열린다. 여기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가을 대표 보양식인 낙지가 제철을 맞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사시사철 나오는 해산물로 매달 해산물 축제를 개최하는 신안군이 10월의 테마 수산물로 낙지를 선정하고 26~26일까지 이틀간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 송공산 주차장 일대에서 제7회 신안섬 뻘낙지축제를 연다.

7번째 개최되는 뻘 낙지축제에서는 낙지잡기, 낙지먹기, 낙지비빔밥 만들기, 낙지요리대회 등 체험행사와 낙지 깜짝경매, 낙지어선 해상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특히 축제기간 중 직접 잡은 낙지를 어민들이 판매하는 낙지직판장, 낙지 요리 장터가 운영돼 저렴한 가격에 낙지를 구입하거나 다양한 낙지 요리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기존 행사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단순히 낙지를 맛보는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관광객이 낙지를 활용해 직접 요리를 시연해보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관광객 낙지요리대회와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전통 낙지 요리법을 선보이는 낙지명인 낙지요리대회가 별도로 준비된다는 점이다.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낙지를 활용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신안 뻘 낙지의 깊이 있는 요리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갯벌에서 펼쳐지는 낙지잡기 체험 행사다. 전통 낙지잡이 기법인 뜰채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낙지를 직접 잡아보는 전통 체험 행사다. 맨손낙지 잡기 체험장이 상시 운영돼 낙지 명인들이 직접 선보이는 전통 낙지 활어잡기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낙지가 경품으로 내걸린 낙지 가요제도 개최된다. 수상자들에게는 낙지 1접에서부터 압해도의 특산품인 마른김과 조미김을 각각 선물로 준다.

이번 축제에서는 사물놀이와 모듬북공연, 품바공연, 낙지어선해상 퍼레이드, 신안낙지 깜짝경매, 신안낙지찾기, 낙지OX퀴즈, 신안낙지활어 잡기, 낙지먹기, 낙지춤 경연, 신안낙지 가요제, 어울림한마당,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또 낙지음식경연대회와 낙지시식회, 낙지비빔밥 만들기 행사도 함께 열려 관광객들이 남도음식 신안낙지와 풍성한 인심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신안 낙지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의 풍부한 게르마늄을 먹고 자라 다리가 길고 곧게 빠져서 전국 각지에서 신안 뻘 낙지를 맛보기 위해 몰려드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다.

축제장 인근은 바다와 섬이 어우러져 가을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시기 신안 일대에서는 들었던 물이 빠지면 작은삽을 든채 낙지를 캐러 나선 주민들이 갯벌 위를 어슬렁거리고 어촌계 아주머니들도 갯벌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진풍경이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서해안의 낙조와 어우러진 전통 낙지 잡이 풍경의 안개 낀 갯벌 송공항은 그림에 스며들 듯 빠져 들어가는 매력을 선사한다.

축제장 인근 송공산(230m) 정상에 오르면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과 활주로의 경계선처럼 반듯하게 설치된 지주식 김양식장이 펼쳐진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분재공원에는 주목, 곰솔 등 분재 150여점과 함께 분재 전문가가 신안군에 기증한 시가 30억원 상당의 명품 분재 200여점 중 일부가 공개된다.

▲세발낙지 제맛 보려면?

세발낙지는 산 것을 통째로 한입에 먹어야 제맛이다. 그렇다고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은 아니다.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다. 쇠 젓가락에선 낙지가 미끄럼을 탄다.

나무젓가락은 덮어놓고 가운데를 쪼개버리면 안 된다. 맨 윗부분 1cm 정도만 벌린 뒤 그 사이에 산낙지 머리통 아래 목 부분을 잽싸게 끼워 넣는다. 그런 다음 낙지의 8개 다리를 손으로 한두 번 훑어 내린 뒤, 돌돌 감아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한입에 날름, 머리통부터 우걱우걱 천천히 씹는다. 다리부터 먹다간 숨이 막힐 수도 있다. 낙지다리는 새끼 꼬듯 지그재그 식으로 혹은 어긋버긋하게 감아야 풀리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세발낙지는 ‘손으로 훑어 먹는 맛’이다.

찬바람이 불면 개펄 속의 낙지들이 준동한다. 세발낙지들이다. 개펄은 세발낙지들의 놀이동산이다. 손가락만한 칠게나 작은 조개들을 잡아먹으러 온 세발낙지들이 개펄을 헤집고 다닌다. 세발낙지는 다리가 3개가 아니다. 가늘 ‘세(細)’자의 세발이다.

다리가 가늘고, 머리통이 작다. 개펄을 미꾸라지처럼 요동치고 다닌다. 힘이 천하장사다. 살이 부드러워 달고 고소하다. 갯가사람들은 주저 없이 세발낙지를 ‘뻘밭의 산삼’이라고 부른다. 주낙이나 통발로 잡는 큰 낙지 열 점과 개펄에서 손으로 잡는 세발낙지 한 점을 바꾸지 않는다.

낙지는 ‘더위 먹은 소도 일으킨다.’는 속설처럼 무기질과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박근영기자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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