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논란 끝에 여수시의회가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통과시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여수시의회는 23일 제19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상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과학관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번 안건은 시의회와 시의 입장이 대립됐던 만큼 장기간 토론 끝에 의결됐다. 이날 의원들은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시비 절감을 위한 여수시의 적극적 노력이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기상과학관 유치를 위해 여수시는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건립부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시의회는 과학관이 기상청에서 건립하고 운영하는 국가 직접사업이므로 박람회장 내 유휴부지를 무상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수개월째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자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지난 21일 관련기관과 협의 자리를 주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서 해수부는 여수해양기상과학관 부지 문제에 대해 “부지 무상제공을 협의·검토한 바 없으며, 부지제공이 안되면 사업이 무산되거나 타 지자체로 사업이 넘어갈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하루 지난 22일 여수선언실천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유휴부지 유상 사용문제를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우선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박람회장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여수시의회와 집행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24일 해수부와 협의 후 3일 만에 여수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이 통과됐다며 국회에서 예산반영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태풍, 해일 등 해양기상을 주제로 하는 시설로 여수시가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해 유치를 추진해왔으며 지상 2층, 3천㎡ 규모로 태풍·집중호우·해일 등 자연재해의 해상관측과 체험, 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국비 266억 원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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