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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관리의학 칼럼 31.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장마철에는 기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평균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갑니다. 지속적으로 높은 습도는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기에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집니다. 더구나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고 비타민 D도 부족해지기 쉬워, 평소에 가지고 있던 우울증이나 만성질환이 악화되기도 하고,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이 있던 환자분들은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배탈, 설사 등 식중독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가장 우려되는 질병이 바로 식중독입니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에 존재하던 식중독균이나 노로 바이러스균 등이 지하수로 침투할 수 있으며, 또 채소류로 옮겨질 수도 있고, 특히 수해가 발생하면 수돗물 공급 중단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 등 식중독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물이나 음식은 끓여서 섭취하고 채소나 과일 등도 껍질을 벗겨내야 합니다.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으로,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 음식물을 통해 옮겨집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 구역,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게 됩니다. 포상구균 자체는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으로 인한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 상온에 오래 방치되거나 유통기한을 넘긴 고기, 우유, 치즈, 마요네즈 등은 아무리 냉장고에 보관했다 하더라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지속될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수분섭취입니다.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발열, 구토, 혈변, 탈수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실내습도가 60% 이상인 주택에서는 곰팡이 농도가 2.7배로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건축물 내장재에 쉽게 증식해 포자 형태로 실내 곳곳에 퍼지게 되는데, 공기를 떠돌다 폐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곰팡이들은 마이코톡신이라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킵니다. 빈번하게 노출되면 곰팡이에 대해 항체가 만들어져 다음 노출 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피부염이나 가려움증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냉방병

여름철이나 장마철에 에어컨을 사용하다 보면 창문을 모두 닫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실내 공기의 환기가 잘 안 이루어지고 실내외의 온도 차이도 커집니다.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하고 졸음이 오는 냉방병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에어컨을 과도하게 계속 틀면 호흡기의 점막을 건조시켜 인후염을 유발, 감기 같은 증세를 일으키고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열의 발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되며, 손발이 붓거나 얼굴이 부을 수 있습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냉방시간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실내온도를 25~28℃를 유지하면서 실내외의 온도 차이는 5도를 넘지 않게 하고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서라도 1시간 정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출행동 보이는 우울증

습기가 높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게 됩니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여름 장마철의 경우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조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여름철 우울증 환자의 경우, 겨울철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나 자해 등이 나타납니다. 또한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발해 침울한 기분이 듭니다. 이럴 경우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하고,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거나 제습기를 가동하여 습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장마철에 더 시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약 90%가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져서 관절 속 압력이 높아집니다. 관절 속 압력이 높아지면 관절 안의 막에 분포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에어컨도 영향을 줍니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관절이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서 관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이 굳어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에너지가 근육과 인대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습도가 높아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몸에 남아 관절의 부종과 통증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여름철 실내 적정습도는 40~60% 정도입니다. 이 이상일 경우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의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는데 특히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제습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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