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버스의 총파업이 불과 36시간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부분의 방송과 신문이 이를 보도하지 않아, 다음주 월요일 첫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오늘(2일) 오후 3시에 있을 노사간의 협상이 불발로 끝나 4일 총파업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방송 등 지역 언론은 책임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은 시민불편 사항과 재난상황 발생시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수지역 방송사들의 이번 대응은 이해하기 어렵다.



당국의 책임도 만만치 않다.



여수시는 1일 ‘시내버스 총파업 예고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엠바고(embargo)-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요청을 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대처를 했다.



사측과 노조의 협상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지만 결국 협상 결렬시 일어날 혼란 상황보다는 눈앞의 상황을 수습하는데만 급급한 근시안적인 대처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여수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는 ‘여수신문’ 인터넷 판이 1일 12시 경에 첫 보도를 내보낸데 이어, ‘새여수신문’ 인터넷 판이 2일 오전에 이 사실을 알렸다.



여수시는 2일 오전에서야 부랴부랴 각 언론사에 ‘시내버스 노조파업 관련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보도자료를 보내 “택시부제 전면 해제, 전세버스 등 129대 확보 등으로 시민불편 해소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대책을 신문으로 홍보하기에는 늦었고 오늘과 내일, 방송을 이용한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방송의 경우, 주말에 지역뉴스 시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상당히 곤욕스러워하고 있다.



오늘(2일) 오후 3시, 시내버스 노사의 협상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하겠지만 협상 결렬시, 당국과 방송, 신문 모두 그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아침 등교길에 나선 돌산읍 임포마을의 한 학생이 영문도 모른채 오지 않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시내버스 노사와 당국, 언론이 책임져야할 부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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