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 머리 뼈, 살 발라 장시간 고아 진하고 걸쭉한 국물맛 일품

단백질과 무기질 성분 풍부…지친 기력회복과 뇌혈관질환 예방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차원 1인 1상 제공…고객들 호응도 높아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여름 대표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곰탕, 진하고 걸쭉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숙취해소에도 좋으며 뽀얀 국물에 개인 취향에 따라 청량고추를 곁들여 맛볼 수 있다.

화학조미료 제로, 순수 민어로만 장시간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민어곰탕을 아시나요? 민어곰탕 한 상 차림 먹고 나면 힘이 절로 나요!

여름 대표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는 남해안 일대 여수지역에서 제사상에 꼭 올라가야 할 생선이라 부를 만큼 맛이 좋은 고급 어종이다.

예로부터 민어는 지친 기력을 회복하고 혈관질환예방에 도움을 주는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다 자라면 크기가 1m가 넘는 대형 종으로, 몸통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이고 배 쪽은 밝은 회백색을 하고 있다.

사실, 여수를 주축으로 전남동부권에서는 여름 보양식으로 장어를 즐겨먹는 반면 전남 서부권 목포, 신안 등지에서는 민어가 많이 잡혀 여름 보양식을 대표한다. 서식지와 어획량에 따라 여름 보양식이 엇갈리며 자릴 잡았다.

여수시 돌산읍 백초초등학교를 지나 거북선2대교 아래 신추길에 위치한 ‘여수 명가 상 차림’(대표 신상순)에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민어곰탕을 맛볼 수 있다.

'명가 상 차림' 신성순 대표.

신성순(55) 대표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7월 말에 ‘명가 상 차림’을 오픈했다. 여수시 수산 관련 지인이 지나가는 말로 ‘민어곰탕을 한 번 만들어보라’며 툭 내던진 한마디가 인연이 됐다.

역발상이 필요했다. 장어탕이 대세인 여수에서 민어곰탕이라는 신 메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민어곰탕이라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생선은 육류와 달리 크기가 클수록 식감이 더 좋다. 그래서 제일 큰 사이즈인 특대 민어를 사용했지만 손질이 어려웠다. 핏물 제거하는데 밤샘 작업이 필요했다.

또 민어 특유의 생선 비린내를 잡기위해 고심했다. 귀한 겨우살이를 구해 공을 들여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민어 곰는 시간이 길어지면 맑은 색에서 점차 진해졌다. 7~8시간 곰는 시간 이외에도 적당한 농도를 찾는 불 조절은 또 다른 숙제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생선 비린내를 제거한 터라 비법 공개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양해를 구했다.

코로나19 시대에 걸맞는 1인 1상을 제공하는 명가 상 차림, 개인위생을 고려해 고객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더구나 민어곰탕에 덤으로 솥밭 눙룽지에 숭늉을 맛볼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독특하게 명가 상 차림은 1인 1상이 제공된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뽀얀 진한 민어곰탕, 개인 취향에 따라 청량고추를 곁들일 수 있다. 여기에 뜨끈뜨끈한 솥밥, 먹음직스런 반찬이 한 상 차림이다. 식사 후 솥밭 누룽지와 숭늉을 곁들일 수 있어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시국에 가장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생활 문화개선을 선도했다. 1인 1상은 식기 구입비용과 서빙 수고가 배로 들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차단과 개인 위생을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개인위생을 감안해 고객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름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인 민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무기질 성분들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지친 기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풍부한 젤라틴과 콘드로이친 성분이 노화를 방지해 탄력있고 매끈한 피부관리에 효과적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인, 비타민A등의 영양성분 등이 풍부한 민어는 성장기 어린이 발육촉진에도 효능을 지녔다. 무기질 성분들이 고루 함유돼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한다. 더구나 칼로리가 낮고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특히, 민어에는 칼륨과 여러 비타민 성분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내 노폐물의 원활한 체외배출을 도와줘 혈관건강증진 및 혈관질환예방에 도움을 준다.

더구나 풍부한 핵산성분이 뇌세포 활성화를 돕고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작용을 통해 뇌의 전반적인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줘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좋다.

돌산읍 백초초등학교를 지나 거북선대교 아래 위치한 명가 상 차림

민어곰탕 이외에도 양념꽃게비빔밥과 꼬막비빔밥, 전복비빔밥도 고객들이 찾는 인기 메뉴이다. 기력회복을 위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전복죽과 민어어죽도 먹어봄직하다.

식당 한 켠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식사 이후 커피와 티를 주문하는 경우 20% 할인되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SNS인증샷에 올리는 경우 음료수&커피는 무료이다.

12월 돌산대교 재개통 이후 그 깊은 맛을 잊을 수 없어 고객들이 찾는다. 반가운 단골손님 발길이다.

민어곰탕이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시민들과 식도락 여행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인정받기를 기대해 본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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