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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지역리스크’ 피해자 코스프레
김병곤 기자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던 미래에셋이 사업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어느 정도 자신들의 뜻을 표명하고 관철시킨 터라 이제 사업재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반기는 분위기도 아닌 듯싶다. 그동안 미래에셋 오락가락 곱지 않는 행보 때문이리라. 더구나 당장 복귀도 아닌 구두 약속이다. 여수시, 광양만경제청의 기대와 달리 삐딱선을 타면 언제든지 뛰쳐나갈 여지가 있다.

미래에셋의 갑작스럽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중단 소식은 지역사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표면적인 이유는 레지던스 건립을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몰아가는 시민단체와 여수시의회에 대한 반감이자 나름 억울함의 피해자 코스프레였다.

미래에셋은 여수시의회 간담회 자리서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할 의사는 없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와 여수시의회의 경도관광단지개발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과 의혹제기를 ‘지역리스크’로 간주했다. 상상을 초월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여기에는 누구에게도 간섭받거나 끌려가지 않겠다는 ‘My way’식의 확고한 의사 표현이자 치밀히 계산된 행보로 비쳤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남도, 여수시, 광양만경제청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갈등 당사자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물밑 작업을 벌이며 미래에셋 달래기에 나섰다.

이후 광양만경제청은 ‘미래에셋 채 본부장이 지역리스크가 해소됐다며 본사에 긍정적으로 보고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꺼내며 사업재개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8일 여수시도 비공개 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렇지만 미래에셋은 확정적 사업복귀 약속은 없었다. 아쉬울 것 없는 듯 여유로웠다. 대신 언제일지도 모를 날을 기약하며, 여수시는 미래에셋이 사업재개를 약속했고 관계기관과 시민단체가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거들었다.

일련의 진행 상황을 보면 전남도, 광양경제청, 여수시가 미래에셋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지울 수 없다. 여수시의회 간담회 자리서 의회와 지역민을 겁박하는 발언 수위에 발끈한 시의회를 기대했다. 하지만 다음날 시의회는 결의문이 아닌 유감을 표하는 수준에 그쳐 맥이 탁 풀렸다.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자유구역편입, 연륙교 건립 1천억 지원, 각종 세금감면 등 숱한 특혜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소리를 치는 모양새다. 주객이 전도된 듯 아이러니가 연출됐다. 경도해양관광단지 건립으로 여수지역에 큰 선심 베푸는 것이니 잔소리 말고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얘기인가.

더구나 미래에셋의 사업 중단 소식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미 우리는 사업주에게 불이익이 닥칠 경우 언제든지 관둘 수 있다는 사실을 미래에셋을 통해 알게 됐다.

누군가는 이번 사태를 소통의 부재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럼 소통 부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당연히 사업주가 먼저 다가서서 밝히고 설명하는 것이 수순 아닌가.

관광개발이란 미명아래 소중한 고향 땅을 갈아엎는 일인데 경도해양관광단지가 지역주민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관광위락시설이라면 모를까 아쉽게도 외국인 상대 장기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와는 별로 인연이 없을 듯하다.

지역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 이후 분양과 함께 약속했던 관광시설이 뒷전으로 밀려나 소위 ‘먹튀’를 걱정한다. 애초 미래에셋 투자가 선의의 목적을 지녔다는 얘기를 믿고 싶다. 다만, 지역민들은 납득할만한 설명이 뒤따라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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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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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2021-06-15 20:40:41

    아이고 병곤아 네가 뭔데 기업의 의결권을 침해하니

    아무리 지역 찌라시의 한계라지만 1조5천억 투자하는데 너같은 인간한테도 결재 받으면서 해야하니?

    이미 여수시와 광양경제청과도 협의 끝났으니 네 콩고물은 없다.

    신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찌라시가 어떻게 광고 구걸 협박하는지 다 아는데 미래에셋을 건드리지마라.

    여수시민들이 또 새로운 시민단체 만들었다. 너희같은 인간들이 여론 왜곡하는 것에 지쳐서 말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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