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10‧19사건(이하 여순특별법)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특별법)이 29일 21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순사건특별법」은 지난 16대 국회부터 20년 동안 총 8번의 발의와 283명의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29일 여순특별법이 제정되자 피해자 유족들과 지역정치권 등 각계에서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여순항쟁 유족연합회(회장 이규종/구례유족회장)는 하루하루를 애타게 특별법 통과 소식만을 기다리다 하늘 길을 떠난 유족들을 생각하며 깊은 애통과 감격과 감사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고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73년간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부모 없이 살아온 수많은 유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답답한 시간 들이였다. 지금이라도 유족들의 흘린 눈물을 닦아준 21대 국회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지난 3월 25일, 전남 동부지역 국회의원과 순천, 여수 시장과 유족연합회 회장단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순천항쟁 탑 참배 및 특별법제정 촉구 간담회

여수시의회도 29일 오후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73년의 세월동안 그토록 바라 마지않았던 해원과 화해, 상생의 문을 드디어 열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전창곤 의장은 이날 특별법 통과를 반기며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전 의장은 “말 못할 아픔을 간직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73년은 정말 긴 세월”이었다며 “많은 유족 분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조치들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순특별법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 법제사법위원회)은 “사실상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순사건특별법이야말로 화합과 통합의 위대한 역사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소 의원은 “대한민국은 오늘을 이념과 대립을 넘어 상생과 화합으로 나아가게 된 또 하나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 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법안 발의와 통과까지 모든 힘을 모아주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님과 김태년 전 원내대표님, 송영길 대표님과 윤호중 원내대표님,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님께 감사드리며 행안위 통과를 이끌어 주신 서영교 행안위원장님과 박재호 간사님, 특별법 제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오신 김영록 전남지사님, 그리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님, 박완수 행안위 간사님, 이명수 법안소위 간사님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주신 여야 행안위·법사위 위원님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여순사건 특별법의 역사적인 제정을 눈앞에서 이뤄냈다”며, “여순사건 희생자 영령들께서도 하늘에서 지켜보시고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법과 관련해 김 의원은 “여순사건 특별법은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는 과거법이 아니다”라며,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여 상생과 화해로 향하는 미래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순사건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달라”며, “올해 10월 19일 여순사건 73주기 추념식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의원 모두 함께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73년 피맺힌 한을 풀어주고 통합과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73년 동안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늦게나마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려 다행이라며, 이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축하를 드리며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 제정에 앞장서주신 소병철·주철현·김회재·서동용·김승남 의원님, 김영록 도지사님, 전라남도의회, 여순항쟁유족연합회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순사건특별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실무위원회’가 법 시행 이전에 미리 위원회 구성이 준비돼 빠른 시일내에 여순사건의 명확한 진상이 규명되고 희생자와 그 유족의 명예가 회복되는 과제가 남아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