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의료칼럼
냉방병과 델타변이 바이러스의학 칼럼 58.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한 낮에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방병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냉방병이 기존 코로나 19증상과 다른 ‘델타 변이 증상’과 비슷하여 전염의 위험도를 더 높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냉방병의 증상과 원인

더운 여름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감기 증상, 몸살, 권태감, 두통,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는 것으로 냉방된 실내외의 기온 및 습도차이가 스트레스가 되어 발생합니다.

실내외 온도가 5~6도 이상 차이 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이에 적응하지 못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외에도 에어컨 냉각수나 공기가 레지오넬라 등 세균들로 오염되어 나타나는 레이오넬라증이 있으며,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에는 밀폐 건물 증후군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개 냉방병은 감기와 비슷한 증세.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데,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흔하고, 손발이 붓거나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이 무겁게 느껴지며 심할 때는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호흡기 증상 외에도 소화 불량과 하복부 불쾌감이 있고,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냉방병에 더 취약하고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냉방병의 영향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냉방병의 예방방법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바깥과 실내 온도 차를 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게 하고 긴팔 겉옷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2~3시간 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으며, 외부공기를 자주 쏘여 주어야 합니다.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번은 청소를 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혈액 순환을 위해 맨손 체조나 가벼운 근육운동을 수시로 하고, 자세를 자주 바꾸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찬물, 찬음식, 음주를 과하게 하지 않고 과로와 수면 부족에 주의해야 합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전형적인 코로나19는 발열이 있으면서 오한, 근육통이 있고 후각이나 미각이 소실되면서 음식 맛을 못 느낀다는 게 주요 증상이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침, 콧물, 두통 등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흔히 겪을 수 있는 냉방병 증상과 매우 흡사해 두 가지를 자가 구분하거나 단순히 진료만으로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스치기만 해도 전염된다”는 소문처럼 강력한 전파력이 특징이며, 특히 젊은 층에게는 미약하게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델타바이러스 확진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냉방병과 델타 변이를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차이점은 증상의 ‘지속성’에 있습니다. 냉방병이 의심된다면 먼저 에어컨을 끄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냉방병은 에어컨을 끄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델타변이는 잠복기가 짧게는 4~7일, 최대 2주까지도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다면 감염을 의심해보고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합니다.

냉방병이나 감기는 코나 목에 질환을 일으키는 상기도 감염이고 코로나19는 폐와 기관지 등 하기도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엄연히 다르지만 냉방병 증상과 델타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증상이 상당히 유사해서 임상증상만 가지고는 두 가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 감기나 냉방병 증상이 생겼다면 단순히 본인은 접촉력이 없다고 단정짓거나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염 증상을 여름철 흔히 겪는 감기나 냉방병으로 쉽게 생각했다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