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보훈 및 안보단체가 지난 15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통합현충탑 건립 무산에 반발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여수시 통합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합동여론조사 실시가 여수시의회에 발목이 잡힌데 이어 이번에는 통합현충탑 기본설계 용역비마저 삭감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여수시 보훈·안보단체의 염원인 통합현충탑 건립 무산에 따른 반발이 만만치 않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회가 노골적으로 시정부 정책을 발목잡고 있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16개 보훈·안보단체는 지난 15일 여수시의회의 통합 현충시설 조성에 필요한 용역예산을 두 차례 삭감한 것에 대해, 3여 통합 정신을 악용하는 특정 정치세력이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규탄하며, 현충탑 조성 즉각 시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시설이 조성된 지 오래되어 비좁고 시설 또한 부식이 심하며, 특히 지하 위패실은 누수가 심해 배수펌프를 상시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차장까지 협소하여 현충일 행사 자체도 치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어 그동안 국가유공자 및 시민들로부터 지적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제5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통합현충탑 건립 기본설계 용역 예산안 3700만 원을 전액 삭감하며 자산공원 접근성 개선 검토와 시민 공감대 형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16일 밝혔다.

여수시의회 예결특위는 15일 삭감 사유로 먼저, 통합현충탑 건립 사유로 언급되는 자산공원의 낮은 접근성과 관련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여수여중과 여수여고 등 학교 통행권 개선을 위한 도시계획도로가 현재 개설 중인데 이 도로 개설에는 자산공원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목적도 있다는 것이다.

통합현충탑 필요성으로 함께 제기되는 자산공원 충혼탑 개보수와 주차장·도로 확장문제는 국·도비 확보를 통해 해결하자는 제안을 했다.

또 제5회 추경에 예산이 반영될 경우 이월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삭감 사유로 들었다. 정리추경 형식인 5회 추경에 시민적 합의와 지역민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신규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예산 이월에 대해서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결특위는 지역민 의견수렴과 관련해서도 “자산공원 접근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면 개선을 할 것인지, 이전을 할 것인지를 먼저 주민들에게 물어야 하고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어디로 옮길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통합현충탑 건립예산 편성과정에서는 이 모든 것이 생략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정부를 상대로 추진방안을 재검토한 후 지역민 의견수렴을 거쳐 다시 예산을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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