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이 지난 10일 열렸다.

민선8기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출범이 심상찮다. 별다른 특색 없이 특정 세력을 주축으로 당선인 캠프 관계자 보은 차원에서 구성됐다는 부정적인 여론이다.

당선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서완석 전 시의장이 인수위원장에, 김유화 공동선대본부장은 부위원장에 내정돼 얼핏 봐도 보은 성격의 정치색이 짙은 인수위원회의 출범이다.

또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김동석 씨가 기획행정분과 위원장에 선정돼 설왕설래다. 공무원 출신 김동석씨의 기획행정분과 위원장 선임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민선6기 인수위에 관여한 팀장 경력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 몫으로 배정된 것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특징적으로 인수위 15명의 위원 중 여성 몫으로 5명이 배정됐다. 자문위원 중에는 4명의 전직 공무원이 위촉됐다. 또 자문위원 중 가장 젊은 83년생 고병규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고효주 전 시의원 아들이다. 이 중에는 선거 때마다 캠프에 기웃거리며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는 인사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역배분으로 여수갑지역위원회 주철현 국회의원실의 정송호 수석보좌관이 인수위 위원으로 선임됐다. 중앙에 있어야할 의원실 보좌관이 내정돼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여수을지역위가 시민사회 조애숙 여수YWCA회장을 추천한 것과 대비된다.

설상가상 갑지역위에서 정송호 보좌관을 여수시 비서실장에 추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루머마저 시중에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정송호 보좌관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한 바 “비서실장 추천 관련 얘기는 금시초문으로 아마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사실을 강력 부정했다. 정 보좌관은 "인수 위원은 정 당선인 요구로 지역배분 차원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방정부와 중앙의 가교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여수갑지역위와 가까운 박계성, 최충영, 송병구 등 위원(자문)들이 다수 포진돼 향후에도 여수갑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감이다.

선거기간 동안에도 불거졌던 과거 세력과의 연합을 우려했던 지역사회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급기야 당선인이 허수아비로 전락해 특정 세력의 막후정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인수위 구성이 탕평과 포용, 통합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특정 인사와 지역 편중에서 보듯 ‘당선인의 인재풀이 제한적인 것 아니냐’라는 핀잔도 들린다.

- 인수위 구성 인근 순천·광양시 인수위와 비교돼

일찌감치 인수위를 구성한 순천시, 광양시와 비교될 뿐만 아니라 인수위원회 구성이 특징 없이 밋밋하다는 평가다.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은 지난 7일 4개의 분과위원회를 둔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캠프 관계자들은 배제시켰다. 특히, 이정현 전의원의 보좌관 출신의 김성준 전 보좌관을 부위원장에 위촉시켜 주목을 받았다. 새롭게 바뀐 정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특정 세력이 아닌 포용의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내린다.

또 8개월여 남은 정원박람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정원박람회 특별분과 위원회가 눈길을 끌었다.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도 지난 7일 인수위원회 위원 15명을 인수위원으로 위촉했다. 민생, 보건복지, 산업경제·농업, 청년취업일자리, 관광문화예술 등 5개 분과를 두고 운영키로 했다.

정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을 들여다보면 선거기간 동안 공약을 개발하고 자문했던 전문가 교수 그룹과 시민들에게 잘 적용되도록 행정전문가가 결합된 잘 짜여진 인수위원회라는 평가다.

특징적으로 정 당선인은 신정 대광교회 담임목사를 부위원장으로 위촉시켰다. 신목사는 아이디어 뱅크로 불릴 정도로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독창적으로 창출 시행해왔다.

여수지역정가 한 정치인은 “인수위원회 구성을 보면 당선인 주도가 아닌 이끌려가는 모양새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펼쳐질까 두렵다”며, 벌써부터 “당선인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원회가 포용의 정치력을 발휘해 소통과 통합, 시 정책과제들의 방향 설정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한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구성에 세대별, 직능별, 전문가들을 적절히 안배했다. 특정 세력을 염두해 두고 인선이 이뤄지는 것 아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의 주요 현안사업들을 보고받고 추진할 정책과제들을 선별할 것이다. 아울러 당선인의 공약사항도 점검해 백서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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