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전경

여수국가산단 지하에 묻혀있는 수십㎞에 달하는 화학물질 배관의 위치가 파악조차 안되고 있어 대형사고 발생 우려감이 크다.

감사원의 ‘석유화학산업단지 배관 안전관리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여수산단 사외배관 데이터베이스(DB)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나 보완이 필요하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에는 전체 배관 연장 2092㎞ 가운데 32.6%가량에 해당하는 682㎞가 지하에 매설돼 있는데, 이 중 2만7198m(19개 배관)에 대한 위치를 여수시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지하에 매설돤 관로는 유지 관리가 어려운데다 폭발이나 환경오염 등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여수산단에서는 연평균 86.4건의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이뤄진 굴착공사는 432건에 달한다.

감사원은 여수시가 과거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산업단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토대로 사외배관 DB를 구축해 놓고도 이 시스템의 운영이 중단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45억원(국비 22억5000만원)을 투입해 여수산단 GIS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지하 배관 설치 현황 자료 제출 누락으로 여수산단 전체 배관 정보 가운데 56%가 빠진 채 주먹구구식으로 GIS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졌다. 정확도와 활용도가 낮아 GIS 폐지로 이어졌다.

허가권자인 여수시는 2007년 여수산업단지공단과 DB관리·운영 협약을 체결했지만 입주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2018년 2월 산단 측은 결국 GIS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같은 해 7월 GIS시스템은 사실상 폐지됐다.

한편, 산업부는 여수시가 입주기업들로부터 누락된 사외배관 정보를 모두 확보하면, 이를 기반으로 3차원으로 구축된 사외배관 DB기반의 재난·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3년 12월31일까지로 총 2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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