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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지혜기자칼럼
김병곤 기자

여수국가산단기업들이 지역사회 환원에 앞서 자신들의 이해(利害)만 내세우는 모습이 비치어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산단 기업들이 사택 부지 2종 주거지역 용도변경과 여도학원 공립화에 군불을 피우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에게 정주여건 개선과 직원 역외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사택부지 2종 주거지역 용도변경을 제안했다.

인구감소라는 사회문제 편승해 사택부지 2종 주거지역 변경, 기숙사 용적률 확대가 인구증가에 기여한다는 주장이다. 언 듯 그럴 듯해 보이지만 뭔가 석연찮다.

직원 역외 유출 원인을 은근슬쩍 떠넘기려는 모양새다. 우선 급한대로 기숙사 부지 용도변경 꼼수를 냈다. 정작 속내는 사택부지 전체 2종 주거지역 변경이라는 노림수를 의심한다.

사실, 산단 직원들의 역외 유출 책임은 1차적으로 기업들에게 있다. 낡고 오래된 사택을 낮은 채산성 이유로 방치했고 정주여건 악화로 직원이 떠나가는 것을 방조했다.

투자대비 손익만 계산했지, 선제적으로 낡은 사택 리모델링, 시설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에 선투자 노력은 했는지 되묻고 싶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논쟁의 중심에 선 여도학원 공립화에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명분은 학교 인근 거주 학생들과의 형평성과 차별화, 통학불편을 내세운다. 골치 아픈 곳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이다.

여도학원 전체 운영비에서 산단 출연금 17%, 국가보조금 72%를 차지한다. 2021년 여수산단 출연사 17곳에서 모두 20억1100만원을 지원했다.

기업들은 산단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지원금이 법인 유지에 사용되는 것에 못마땅한 눈치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스럽다. 산단 자녀들에게만 입학 우선권이 주어지고 인근 주민 자녀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형평성과 차별화를 거론한다. 

이렇듯 수십억 출연하고도 도마 위에 오르내리자 발 뺄 명분을 지속적으로 찾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허물을 가리고자 긍정적 효과들을 무조건 덮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분명한 건 여도초·중학교 교육시스템 및 환경이 40여년 동안 지역 우수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다. 

과거 고교 평준화로 전남동부권 학력이 대폭 하락했던 경험과 우수 인재들이 역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퇴로가 아닌 오히려 교육에 더 투자해야한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을 표방하지만 실제로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경영으로 여수의 100년 대계를 세우는 일에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과거와 미래를 응시하는 야누스 두 얼굴처럼 역사를 통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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