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코로나19의 기세가 한껏 누그러지고 이번 6차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치명률과 사망률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 19 종식을 선언할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대유행에서는 점차 벗어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점 느슨해지면서 지난 몇 년간 잠잠했던 노로바이러스나 수족구 바이러스 등 전염성 있는 여러 바이러스의 유행들이 늘고,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여름철에도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다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3년 만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우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나,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발생된 비말이 묻은 다른 사람이나 물체를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또는 코를 만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일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납니다.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은 일반적으로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된 후에도 며칠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두 질환은 모두 호흡기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증상이 거의 비슷하여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검사를 통해 구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 코로나 19바이러스는 초기와 달리 고열 증상이 많이 누그러지고 인후통, 무기력감, 후각 및 미각상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인플루엔자는 상대적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해열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아직도 사람마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나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므로 그 기간에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주와 유행 바이러스가 일치한다면 70~90%에서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치료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치료는 크게 경구 치료제와 주사 치료제로 나뉩니다. 경구 치료제는 오셀타미비르로 가장 유명한 상품명으로는 타미플루로, 하루 2회 5일간 복용하게 됩니다. 대개 경구 치료제는 발열 발생한 지 48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복용 시작하는 경우 효과가 가장 좋으며, 48시간이 지나더라도 최대한 빨리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치료제는 페라미비르로 상품명은 페라미플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사 치료제는 정맥 주사로 15분 이상에 걸쳐 1회 맞으면 됩니다.

인플루엔자로 진단 후 격리는?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은 경우는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하여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다시 등교나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해열제 복용 없이도 해열이 된 후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호흡곤란이나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는 경우, 가슴이나 복부의 지속적인 통증이나 압박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응급실에 내원하여야 합니다.

아직 코로나 19가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11월 말 쯤 7차 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유행과 겹쳐 트윈데믹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기침이나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을 실내와 실외 모두 꼭 하시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올바른 손씻기와 씻지 않는 손으로 눈, 코 또는 입을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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