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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관람료 15,000원 시험대
김병곤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이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기념하여, 쉽게 만나볼 수 없는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 

10월 6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4개월 간 전남도립미술관 1~4전시실에서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루즈 루오(Georges Henri Rouault, 1871~1958)는 20세기 전반 마티스와 피카소를 뛰어넘는 당대 최고의 작가로 야수파, 입체주의, 표현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독특한 화풍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이룩한 화가이다.

그는 삶 전체를 관통하는 2차례 세계대전이 남긴 상흔을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환원시켰다.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숭고한 인간애를 표현한 작품에는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의문과 그가 살아냈던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다. 신앙심이 깊었던 루오는 종교화가로 성서를 주제로 짙고 굵은 선의 독특한 화풍을 일궜다.

또 제5전시실은 그의 시대정신과 화풍의 영향을 받은 24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픔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 시선공명>이 마련됐다.

동방의 '루오'로 불린 이중섭(1916-1956,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 1953-1954>)과 여수 남면 출신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손상기(1949-1956, <이별, 사후 3일 1980>)를 만나볼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성공적인 '조루주 루오' 특별전을 기대한다. 질적 공리주의자 밀처럼 인간은 본성상 고귀한 것을 사랑하기 마련이다. 수준 높은 예술작품에 목말라했던 전남동부권의 향상된 문화예술 수준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1인당 관람료 15,000원이 시험대다. 타 지역민과 차별된 혜택도 없다. 4인 가족 6만원을 투자할 것인지 가족 외식을 할 것인지 고민된다. 수도권과 달리 이 비용을 감수하고 미술관을 찾을 지역 관람객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출혈을 감수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좀 더 저렴한 관람료 책정은 어려웠을까. 가족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더 많은 지역민들이 관람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언제 다시 국내 개최를 기약할 수 없는 흔치 않는 특별 전시로 거장의 명성과 투자비용에 견줘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술관 측은 긴 전시회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이들의 관람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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