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와 여수시의 대립이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오현섭 시장 체계 출범 이후, 각종 주민숙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여수시가 상정한 ‘제 3회 추가경정예산안’의 심사를 거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의회는 거부가 아니라 연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련의 과정을 봤을때 집행부, 특히 오현섭 여수시장을 길들이기 위한 거부라는 표현이 옳을 듯 하다.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말, 의원 간담회를 열어 오현섭 여수시장을 비난하는 성명서나 기자회견을 검토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수시의회 차원에서 대응하는게 신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열린 임시회에서 여수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고, 의장이 의회 개회 연설에서 의회 차원의 불만을 표출하는 선으로 수위를 낮췄다.

하지만 이러한 의회의 행동은 시민들로 부터 ‘과연 의회가 시장이나 집행부와 힘겨루기나 하고 있는 기관인가’하는 비아냥을 낳게하고 있다.

오현섭 시장의 말 대로라면 시 집행부는 ‘이순신광장’조성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위해 조그만한 주민숙원사업을 일단 뒤로 제친 것이다.

물론 각 읍면동 주민들이 마을의 농로포장이나 하천 정비와 같은 숙원사업들을 시의원들에게 부탁하고, 이러한 숙원사업을 해결하지 못하면 ‘무능한 시의원’이라고 욕하는 현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시의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

주민숙원사업이 시의원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도 안다.

그러나 오현섭 시장이 여수의 발전을 큰 틀에서 짜기 위해 이순신광장을 조성한다고 나섰고, 이를 위해 당분간만 주민숙원사업을 줄이는 계획을 세운데 대해 의회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여수 관광에서 내세울게 무엇이 있는가.

매년 봄철에만 오동도에 한철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신년 1일에 향일암에 해돋이 관광객들이 반짝 붐비는 것 외에는 내세울게 없다.

이순신의 본영이라지만 ‘진남제’는 갈수록 축제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현섭 시장이 이순신 광장을 만들자고 나선데에 대해서 모두가 환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새로운 관광자원, 이순신 도시로써의 도약에 대한 기대이다. 

그러나 오현섭 시장도 다시한번 자신의 시정운영을 되돌아 봐야 한다.

결국 무슨 변명을 댄다해도, 이처럼 의회와 집행부가 대립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정치력 부족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새로운 여수의 미래를 위해 여수시의회와 여수시는 큰 틀에서 화합하고, 여수의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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