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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닭 조리 시 주의해야 할 캠필로박터의학 칼럼 108.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7월이 시작되자 폭염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짧은 주기로 반복되는 식중독이 발생하기 좋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11일 초복을 기점으로 삼계탕 등의 보양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약처에서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에 주의하도록 하였습니다.

최근 5년간(‘18~’22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은 총 88건 발생하였고 환자 수는 2157명이었으며, 이 중 7월에만 34건(983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전체 환자의 46%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름도 특이한 캠필로박터

그람 음성 박테리아인 캠필로박터 박테리아는 보통 야생동물이나 가축의 소화관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입니다. 특히 닭, 칠면조 와 같은 가금류에서 흔히 발견되며 개, 고양이, 소에서도 발견됩니다. 이 균은 동물에서는 임상 질환을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들어오면 장염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이 됩니다. 캠필로박터균은 장내 세균과는 달리 닭의 체온과 유사한 42도에서 가장 잘 증식하기 때문에 가금류에서 증식이 쉽게 일어나며 한여름의 높은 기온도 캠필로박터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해외에서는 동물들의 대변에 오염된 호수나 하천을 통해 감염되거나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유제품을 마시고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닭 요리를 하기 위해 생닭을 씻을 때 균에 노출된 물이 주변으로 튀면서 손이나 주변 식재료가 오염이 되거나 칼, 도마와 같은 조리기구를 교차 오염이 되어 발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의 증상

캠필로박터에 감염이 되면 주로 노출일로부터 2~5일 후에 나타나며 약 1주일 동안 지속됩니다. 캠필로박터는 대개 열과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을 유발하며, 일반적으로 소장에서 시작하여 대장으로 감염이 진행됩니다. 감염 초기에는 소장 감염의 증상인 복통,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며, 수시간에서 수일이 지나 대장까지 감염이 진행되어 설사 증상이 나타나고 드물게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의 치료

대부분의 환자들은 대증 치료로 일주일 전후로 증상이 회복되며, 건강한 사람에서는 사망은 드물지만, 설사가 심하고 발열이 심한 경우 탈수가 될 수 있으므로 정맥으로 수분이나 전해질 보충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고열이 나거나 혈성 설사, 심한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의 예방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는 등의 교차오염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고,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구분보관 등 보편적인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하며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생닭 등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합니다.

또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계탕 등을 조리할 때는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닭 보다 채소류 등 다른 재료들을 먼저 손질하고 생닭을 손질하는 것이 좋으며 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식재료별로 구분해야 합니다.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온도 75℃, 1분) 가열·조리해야 하며, 식재로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로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리에 조금만 더 주의하신다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되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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