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원에 달하는 시민혈세까지 투입해 치른 ‘제 1회 여수 돌산갓김치축제’가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잡상인들의 잔치로 끝났다.

여수시와 돌산갓 영농조합이 주관하고 여수 돌산갓김치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한 돌산갓김치축제는 ‘맛.향.인정의 어울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 까지 3일간 진남 체육공원에서 열었다.

이번 축제는 향토명품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돌산 갓김치 등 지역 농수산 특산품을 전국에 알리고 농어민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근본취지와는 달리 잡상인들의 난장터로 변해버렸다.

진남체육공원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 68개 가운데 42개를 잡상인들이 사용했다. 행사추진위가 사용한 부스는 26개였으나, 그나마 돌산갓김치와 관련된 부스는 돌산갓 재배방법 사진전시회, 돌산갓 판매장, 돌산갓김치 담그기 체험장, 돌산갓 퓨전요리 경연장 등에 불과했을 뿐 대부분은 유사단체들이 사용했다.

이에따라 돌산 갓김치축제를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별다른 흥미를 갖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더욱이 행사장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인기가수 공연을 비롯해 전국노래자랑 녹화공연장 등에만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정작 행사장은 썰렁했다.

주최 측의 홍보부족과 이벤트 위주의 준비가 불러낸 결과다. 이번 축제의 경우, 행사 1주일 전에서야 부랴부랴 홍보물을 만들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허술한 준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행사장을 찾은 이모(42.여수시 여서동)씨는 “여수명품 돌산 갓김치축제가 잡상인 축제로 변질됐다”면서 “시 예산이 이런 방법으로 쓰여져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또 김모(59.돌산읍 우두리)씨는 “시 예산을 축제와 같은 1회성 행사가 아니라 돌산 갓김치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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