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여수시지부가 여천NCC폭발사고 책임은 원청이라며 노후설비 불량부품 전수조사 실시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최고경영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22년 2월 11일 발생한 여천NCC 폭발사고로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고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서가 최근 모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감정서에 따르면 열교환기의 주요 부품인 백킹디바이스가 애초의 설계대로 제작되어 설치되지 않았고, 6mm나 얇은 부품이 장착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결론이다.

'백킹 디바이스'는 열교환기 본체와 뚜껑을 연결해 밀폐시키는 둥근 원 모양의 부품이다.

더구나 2020년에 다른 열교환기 백킹디바이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이미 이런 정황을 파악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감정했다.

민노총은 수십 년간 운용되었던 설비가 폭발사고로 이어진 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수압테스트 대신 성급한 공기테스트 진행을 지목했다.

단계적으로 승압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무리하게 최대치의 압력까지 이르게 한 원청의 안전불감증도 주요한 사고의 원인으로 내다봤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또 같은 시기에 제작 설치한 5대 중 사고가 난 열교환기와 교체한 1기를 빼고 나머지 3대의 열교환기는 어떤 조치를 취했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여천NCC 대표이사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민노총 관계자는 합작회사인 여천NCC의 실질적 권한을 지닌 한화와 DL그룹 두 오너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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