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규모의 관광단지가 들어설 화양지구에 위치한 화양농공단지에 화학공장이 계속 입주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반(反) 관광적인 공장입주가 여수시의 협조와 지원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수시의 분별력 없는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화양관광단지 조성 예정부지인 장등지구로 향하는 길목인 화동리에 위치한 화양농공단지에는 현재 19개의 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이중 화학공장만 무려 14개소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여수 화양지구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지정된 이후에도 5개의 화학공장이 들어서는 등 화양농공단지는 ‘화양화학단지’로 변하고 말았다.
엘지칼텍스정유가 지난 7월 22일, 복합PP공장을 설립해 가동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명성화학(파이프제조), 재생산업(합성수지, 폐플라스틱 재생), SFC(동물성 유지), 윈플라텍(합성수지 가공 및 재생플라스틱원료생산) 등 5개 화학공장이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화학공장 입주에 힘입어 여수시는 올해 화양농공단지 9만3000㎡에 대한 분양을 모두 완료했다.
그러나 농공단지 일대는 극심한 악취가 발생해 지역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공장에서 방출된 오염된 폐수가 인근 농수로를 타고, 청정해역인 가막만으로 흘러드는 등 대기와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추수기에는 인근 소장뜰에 벼들이 고사한 것과 관련해 경작농민들이 “농공단지에서 흘러든 폐수가 원인”이라며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화양농공단지에는 폐수처리시설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이러한 민원은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결용 여수시의원(화양면)은“화양지구가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개발되는데 있어 농공단지는 큰 장애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농공단지에 대한 환경규제와 시설보완,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해 주민들과 입주업체, 여수시가 심도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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