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과 충돌해 전복된 소형어선, 이 사고로 물에 빠진 1명이 숨졌다. <사진 여수해경 제공>

여수해양경찰서 관할 낚시어선 사고 현황 <자료 여수해경 제공>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낚시어선과 조업 중인 소형 어선 간 잇단 충돌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낚시어선에 대한 특별한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7시경 고흥 거금도 해상에서 10톤 낚시어선이 소형어선(1.5톤)을 충돌하면서 노부부가 탄 소형어선이 전복돼 아내(69)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24일 오후 12시 3분께 여수시 남면 소두라도 앞 약 185m 해상에서 통발어선 A호(1.49톤, 승선원 2명)와 낚시어선 B호(9.77톤, 승선원 22명)가 충돌해 어선 선장이 해상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선장은 실종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낚싯배는 동이 트기 전 출항하는 일정이 많아 사고위험이 높고 이른바 ‘포인트’를 차지하기 위해 과속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이번 사고 시간은 오전 7시와 정오 무렵으로 특정시간을 가리지 않았다. 낚시어선이 입항 중 조업 중인 소형어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낚시어선이 피곤한 상태로 입항하게 되는데 부주의로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023년 7월 현재까지 낚시어선 사고는 42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낚시어선 사고 건수 48건에 육박하고 있다. 8월 이후 성수기를 감안하면 지난해 사고건수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월별 사고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1월 7건, 2월 1건, 3월 5건, 4월 3건 5월 4건이던 사고 건수가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6월 10건, 7월 12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원인별 사고 현황을 보면 경계 소홀이나 선내 안전 수칙 미준수 등 운항부주의가 13건, 정비불량 18건, 관리소홀 2건, 기타 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 건수(24건/48건)가 절반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정비 불량(18건/42건)에 의한 사고 건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2022년 한해 낚시객은 609,173명이 다녀갔다. 올해 6월까지 211,596명이었다. 성수기 도래로 낚시어선 관련 사고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해경은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대책으로 낚시어선업자 대상 간담회로 안전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낚시어선의 안전관리 이행실태 및 주요 출·입항 포구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낚시어선 조업해역 출동경비정 및 연안구조정을 근접 배치 및 여객선, 화물선 항로 대 주변 낚시어선 밀집 조업시 이동 지시 등 계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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