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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간다에 필요한 것은 '복음과 빵'…양쪽 둘 다 필요해”아프리카 우간다 파견 김일석·이애수 부부 선교사

2010년 어린 두 딸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 선교사 파견…14년 차 활동

우간다 선교활동의 선한 영향력…아프리카 선교활동의 교두보 역할 기대

학생들의 배움터 ‘기빙트리’ 학교 운영난 위기에 봉착…선교 후원자 필요

김일석, 이애수 아프리카 우간다 부부 선교사의 다정한 모습  <사진 김병곤 기자>

'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리는 우간다는 적도에 위치해 열대우림 기후를 나타낸다. 천혜의 자연자원이 인상적인 곳이다. 동물의 왕국을 연상하는 사바나가 펼쳐지기도 해 얼핏 보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랜 내전으로 생활은 궁핍하고 문맹률(70~80%)이 높다. 더구나 위생환경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여러 수인성 질병으로 아픈 이들이 넘쳐난다.

비행기에서 세끼를 먹어야 도착한다는 낯선 이곳,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우간다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이곳에 온 김일석(53세), 이애수(52세) 부부 선교사이다. 햇수로 어느덧 14년 차가 됐다.

두 선교사 부부는 우간다를 아프리카 선교의 전초기지,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간다를 중심으로 탄자니아, 케냐, 남수단, 르완다, 부룬디, 콩고 6개국이 인접해 있다. 우간다에서 선교활동이 주변 국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실제로 선교사업 통해 우간다인에게 많은 변화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목회자 육성과 교회개척은 기본이다. 여기에 암소은행을 운영하며 이들이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앞장서고 있다. 또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 의미의 미션스쿨 ‘기빙 트리’ 학교를 운영하며 아이들이 우간다의 미래로 자라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두 선교사는 두 딸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철없던 8살, 5살이었던 두 딸은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미국 아칸소 주 미션 스쿨인 존 브라운 대학교에 입학한 언니(3학년)를 따라 동생도 올해 입학이 확정됐다. 언니 따라 미술 디자인을 전공할 예정이다.

한국에 도착해 두 선교사는 쉴 틈 없이 바쁘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 순천과 서울을 오가며 그 동안 선교사업의 열매를 보고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교사업의 동역자를 찾아 발품을 판다.

무엇보다도 우간다 아이들의 배움터인 기빙트리 학교 후원자를 찾고 있다. 급식, 교사 급여 등 고정비용 지출로 매월 200만원의 운영비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이 8개월째로 조만간 기빙트리 학교를 문닫아야할 어려움에 봉착했다.

두 선교사 부부는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우간다를 향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져 배움의 길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가올 추석 명절 다음날 출국 예정인 아프리카 우간다 김일석, 이애수 부부 선교사를 만나 그 동안의 선교 활동과 고충,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아프리카 우간다는 어떤 나라인가

수도 캄팔라가 적도에 위치했다. 열대우림 기후로 주식은 옥수수, 콩이다. 우간다는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1.1배이다. 내륙국가로 주변에 케냐, 탄자니아, 수단, 르완다, 부룬디, 콩고가 인접해 있다. 인구 5천만 명에 이르며 54개 부족으로 이뤄졌다. 국가 정체성보다는 부족 정체성이 강한 편이다. 1962년 10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영어를 공용어로 스와힐리어를 제2의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다.

◆ 선교사 파견 계기가 있었다면

순천노회 소속 삼산교회 담임목사였던 故 안기창 목사님 선교 영향이 컸다. 대학시절 DSM 빚진자들 선교회 캠퍼스 활동을 통해 선교의 꿈을 키웠다. 또 유학원에 8년 간 근무하면서 필리핀, 태국, 싱가폴, 일본, 몽골, 중국, 스페인 등 여러 국가를 방문한 것이 도움이 됐다. 타국 문화에 대한 두려움과 거리낌이 줄어들었다. 늦깎이 신학대학원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고 선교사 파견을 차근차근 준비했었다.

어린이 신학에 관심을 갖던 이애수 교육전도사와 선교의 뜻이 맞았다. 1999년 10월 가정을 꾸리고 선교 비전을 위해 함께 기도로 준비했다. 물론 연로한 부모님의 우려도 있었지만 선교의 소명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이제 80대 중반 노모의 기도가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2010년 3월 말 8살, 5살 두 딸과 함께 머나먼 이국땅 아프리카 우간다로 출국했다.

◆ 왜 선교 사역지로 우간다가 됐는가? 현지인 접촉 애로사항은

선교사는 언제, 선교지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줄곧 기도했다. 애초 생각은 필리핀 민다나오 섬이었다. 그런데 2010년도 무렵 주님께서 아프리카에 대한 비전을 주셨다. 티비를 틀면 아프리카 가난한 아이들이 눈에 뛰었다. 또 지도를 보는데 아프리카 우간다가 보였다. 적도 내륙국가더라. 주변에 6개국이 있어 선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프리카 선교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종족이 다르고 부족마다 언어가 다르다보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내가 영어로 말하면 통역자가 해당 부족어로 전달한다. 다행히 우간다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중·고등학교 졸업자면 통역이 가능하다. 다만 여러 부족이 모일 경우 2~3번 거쳐야 통역이 이뤄지기도 한다.

교회 앞에 암반수를 뚫어 주민들이 수인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김일석 선교사 페북 발췌
암소은행을 통해 우간다 현지인에게 암소가 제공됐다. 현지인 손에 든 태극기가 눈에 띈다.
교회 헌당 예배 후 기념 사진 <사진 김일석 선교사 페북 발췌>

◆ 우간다 선교사업이 듣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은 복음 전파, 아픈 자를 치료하고 어려움에 빠진 이를 구제하는 활동이었다.

아프리카를 알고 간 것은 아니다. 급쏠림으로 간 것이다. 어느 날 부흥집회를 인도하게 됐는데 교회 훈련이 안 돼 있었다. 다들 성경 말씀에 무지하고 심지어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목회자 훈련과 신학생 자원을 발굴해 졸업하면 교회를 건축했다. 또 국내 성서 신학원처럼 1년 단기 집중코스 지방목회자 훈련에 집중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아픈 사람도 많다. 피부병에 상처 고름은 다반사다. 벌레가 살을 파고 들어가 그곳에 알을 낳고 번식(=지거)하기도 한다. 항문 없이 태어난 기형아가 있어 배꼽 부근으로 배설 유도하는 수술을 수도 캄팔라에서 받기도 했다.

선교활동이라고 별반 다를 것 없다. 다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은 교회 말씀 전하고, 거듭난 삶을 가르켜도 직업이 없거나 기반이 너무 열악함이 문제였다. 당장 생계 문제 해결이 급선무였다. 오랜 내전으로 대부분 주민들이 가난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4년 무렵 암소은행을 시작했다. 가임 가능한 암소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새끼를 낳으면 또 다른 새끼를 반납하는 제도다.

‘쥴리어스 아키르’란 인물이 있는데 소를 사줬더니 열심히 일하더라. 우유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걸 보고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암소은행 효과는 컸다. 굶주린 아이들이 소젖을 먹을 수 있다. 오전, 오후 두 차례 젖을 짜면 오전 5컵, 오후 3컵 생산한다. 1컵 정도는 가족이 먹고 나머지는 시장에 팔아 소금. 비누, 설탕 등 생활용품과 학용품 구입에 도움이 된다. 또 학교 진학할 경우 소를 팔아서 수업료 지불이 가능하다. 옛날 우리나라처럼 소는 이들에게 중요한 자산이다. 현재까지 150마리를 나눔했다. 선순환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실제 반납률이 15%에 그쳤다. 이를 해소시키는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아프리카인들 피지컬이 좋지만 질병으로 고생한다. 오염된 지표수를 마신 결과다. 가축이 배설한 물을 마시거나 그 물에 밥을 하다보니 밥에 건더기가 나오기도 한다.(웃음) 물을 끓여서인지 아직까지 배탈은 난 적이 없는데 위생이 엉망이다. 그래서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우물 개발을 시작했다. 50~60미터 깊이로 파내려가면 암반수가 나타난다. 태고적 물로 마르지 않는 천연 암반수가 흘러나온다. 오염된 물을 먹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됐다.

기빙트리 학교 학생들과 이애수 선교사 <사진 김일석 선교사 페북 캡처>

◆ 우간다 배움터 이애수 선교사의 ‘기빙트리’ 학교가 궁금하다.

신학을 공부한 뒤 선교를 염두해 두고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2010년 우간다 선임 선교사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도둑과 강도가 많아 위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 이렇듯 많은 분들이 경험했던 부정적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마음이 굳게 닫혔다. 7~8개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설상가상 향수병도 생겼다. 복음을 전해야하는데 부정적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사단의 역사였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그들은 달랐다. 마음을 열고 환대해줬다. 나랑 똑 같은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 안도하게 됐다.

지난 2011년 한 빈민 마을에 도서관을 열었다. 책 읽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동네 청년, 부모, 모두 친구가 됐다. 다양한 사람들을 친구로 만나게 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어 2016년 산골마을에 ‘기빙트리’ 유치원·초등학교를 개설했다. 기독교 학교로 신앙에서 믿음 안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우간다에 모범이 되는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있다. 학교 모토가 국내 한동대학교랑 비슷하다. ‘배워서 남 주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자. '잘 배워서 얻은 것으로 우간다를 변화시키고 아프리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설립 이념이다.

우간다 기빙트리 관련 후원자를 찾고 있다.

◆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간다 학생들을 위한 기빙트리 학교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합쳐 150여명쯤 된다.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이 가파르다. 최소한의 수업료를 받지만 그것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사정으로 후원이 중단돼 운영비가 부족하다. 교사급여,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아침·점식 급식 등 고정비용 지출이 있다. 매월 200만원 운영비 부족 상태가 8개월째 이어져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한국에 와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

◆ 선교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프리카 우간다에 필요한 것은 복음과 빵이다” 양쪽이 다 필요하다. 삶에서 절실히 느껴진다.

아프리카 선교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젊은 대륙이자 가장 가능성이 많아 미래는 밝다. 유럽은 이미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아시아도 주춤한다. 이제 아프리카만 남았다. 더구나 아프리카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잘 훈련시킨다면 높은 생산성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지치지 않도록 짧은 텀이 아닌 롱텀으로 가야한다. 아프리카 변화에 대해 인내하고 투자해야 한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처럼 아프리카가 변화하려면 큰 그림으로 인내하며 조금씩 변화해야가야 한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행하실 것임으로 역사는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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