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을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들과 당원들이 피켓시위에 나서고 있다. <을지역위 페북사진 캡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24일 현실화되자 국내 정치권, 환경시민단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수산업도시를 중심으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여수시갑을지역위원회 시·도의원들은 이날 여수 주요 교통요지에서 일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전국민이 반대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우리 어민 다 죽는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어보이며 수산업도시 여수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했다.

정기명 여수시장도 입장문을 내어 “남해안 제1의 수산도시이자 수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 시로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건강과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방류를 기점으로 더욱 더 수산물 안전성 확보와 시민건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규 여수시의장은 “전 세계인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라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일본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방류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한다면서 지역 수산물에 대한 지속적인 방사능 모니터링과 측정결과의 투명 공개 등 시 정부의 총력대응을 주문했다.

전남도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폐기물 해상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의정서’ 및 ‘유엔(UN) 해양법협약’에 명백히 위반된다면서 수산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주요 촉구 사항은 ▶수산업계의 직·간접적 피해보상과 기금 조성, 생계지원 등을 위한 가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분야 피해대책 특별법’ 제정 ▶일본산 수입 수산물 유통이력제 품목을 현 21개에서 전 품목 확대 및 원산지 의무표시 제도 강화, 유통 전 방사능 검사 건수 대폭 확대 ▶국내 해역별 방사능 측정량을 실시간 확인하는 예보 시스템 구축 및 후쿠시마현 동쪽 공해상 등에 방사능 계측기를 설치해 오염수 이동 경로 모니터링·결과 공개 등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소식에 여수 수산물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일시적인 매출감소에 그칠 지 아예 손님 발길이 뚝 끊길 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설상가상 남해안 고수온 영향으로 활어 양식장 폐사도 우려되고 있다. 이래저래 수산업 종사자들의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만 간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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