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ㆍ특집 기획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침체에 '울상'화학업계 “국내 기업 대부분 10년 안에 주력 제품 바뀔 것”

광양만 일반산단 2차 전지 핵심지 부상…여수산단 ‘뒷걸음질’

구조적 침체 대비 부가가치 큰 정밀화학, 소재 생산 마련해야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1. 석유화학 업황 및 산단 기업 현황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이 석유화학 침체에 울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 일로다.

주요국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이 추진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화학시장 내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충돌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비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이스라엘-하마스 간 확전도 촉각을 곤두세워야한다.

2022년 국내 석유화학산업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인 3백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시장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국제유가 인상으로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특히 에틸렌 납사 스프레드 차이가 지난해 300불에서 올해 150불로 떨어졌다. 여수산단도 예외 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또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시장 내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됐다. 달러화 강세로 시장 내 수요자들이 구매시점을 연기하면서 제품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전남 여수산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4사(社)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67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811억 원 대비 93.8% 하락했다.

1) 여수산단 석유화학기업 현황

석유화학산업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은 한계사업 정리와 구조조정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 업체들은 정기보수 기간을 연장하거나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공급 규모를 조절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기업 위기 상황은 LG화학 여수2공장 매각 사례에서 극명하다. 최근 정기보수를 마친 후에도 재가동하지 않고, 관련 인력 전환배치 계획까지 알려져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LG화학은 현재 3개의 NCC(여수1, 2공장, 대산공장)를 보유 중이며 매각 검토대상인 NCC 2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80만t(에틸렌 기준)이다. 매각 시 LG화학의 석유화학 생산능력은 약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 불황 사이클 벗어나도 구조적 침체로 이어지나

석유화학업종의 불황 사이클이 끝나도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은 구조적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에틸렌 시장에서 생산능력, 가격경쟁, 고품질로 승부해야하지만 국내 내수기업 간 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다. 더구나 전방산업 경기불황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맞닿아 있다.

통상 납사를 거쳐 에틸렌을 추출하는 과정은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다양하다. 중국, 호주는 석탄에서 에틸렌을 뽑는다. 제2산유국 미국은 셰일가스로 에틸렌을 뽑는다. 유가연동과는 별개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은 유가상승과 민감한 구조다.

국내 기업들은 동남아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제 중국과 경쟁해야하는 처지다.

중국은 증설 이후 자급률이 자체 내수로 커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 이상의 에틸렌이 생산되고 있다. 현 추세대로면 중국의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 자급률은 2025년 10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NDC는 2030년 40%까지 달성해야 것도 부담이다. 눈여겨보는 것이 산업설비, 발전설비(올해 3월 강화)인데 CCUS(탄소포집활용저장)는 탄소절감 분야 중 산업설비 분야에 속한다. 2030년 NDC 40% 감축은 동일하다.

NDC 준수는 수출기업에게 불가피하다. 탄소배출을 하는 기업과 안하는 기업 사이의 비용 차이로 부가하는 수입 관세(탄소국경조정세) 때문이다. 자동차 매연, 선박 매연, 생활폐수 등 각 분야마다 정한 비율을 정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 게임의 룰 자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 대부분이 10년 안에 주력 제품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양만권 전경  <사진 자료사진>

3. 광양만권 2차 전지 부상, 여수산단 활로는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광양만권 일반산업단지는 2차 전지 관련 신규 공장유치가 활발하다. 상대적으로 뒷걸음질 치는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박탈감과 위기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특히,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공격적으로 2차 전지에 투자하고 있다. 광양만권 일반산단이 2차전지 산업 중심지로 발 빠르게 자리잡는 일등공신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지난 10월 4일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해 광양국가산업단지 동호안의 포스코 비철강분야 투자의 길을 열어주었다.

포스코는 동호안에 니켈과 코발트 정제 공정 등 이차전지 소재와 부생수소, 블루수소 등 수소 생산라인에 대한 4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어떠한가. 대규모 장치산업인 980만평 여수산단은 석유화학 업황에 그대로 노출되는 한계를 지녔다. 시급한 율촌일반산업단지 조성은 더디기만 하다.

침체 장기화는 2가지 경우가 예상된다. 라인업 밴드가 다양한 소재를 개발 할 수 있는 대기업은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폐업이나 통폐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따라서 여수국가산단을 활용해 고도의 기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밀화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밀화학은 다용도의 특수 기능성을 가지며 사회적 필요에 따라 기능성의 향상과 용도의 다양화에 부응하는 고도의 기술 집약적인 첨단화학이다.

율촌산단은 여수국가산단으로부터 원료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바스프는 필수적인 원재료인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TDI(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 CCD(카르보닐 클로라이드 유도체), 폴리우레탄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TKG휴켐스는 국내에서 질산 및 질산유도체 등 정밀화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다. 올해 연말까지 질산 40만톤 및 질산유도체인 니트로벤젠 30만톤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근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의 주 원료 성분인 파라아미노페놀(PAP, p-Aminophenol)을 합성하는 신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하며 원료의약품 분야로의 사업확대를 추진에 주목받았다.

1) 석유화학 빅4 ‘대이동’ 주목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 3대 포트폴리오 전환 추진한다. 이를 위해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인력재배치를 추진할 방침으로 LG화학 여수2공장이 거론된다. 

우스갯소리로 향후 전기차는 핵심부품(배터리, 진동모터, 전장, 인테리어 등) 생산이 모두 가능한 LG그룹이 가장 잘 만들 것 같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친환경 제품과 수소산업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거점을 해외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총 39억 달러(약 5조 1천억 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제품 확대, 탄소나노튜브 등 전기차 신소재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2) 정부, 지자체가 해야할 일

한계상황 봉착이란 위기신호가 감지되는 여수국가산단의 활로를 위해 기업, 지자체, 전남도 정부가 함께 나서 사업재편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석유화학제품 가격경쟁력이 뒤처진다면 기술경쟁력 분야로 화인케미칼 정밀화학소재 분야로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지지부진한 율촌제1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정밀화학·소재산업 육성이란 터전을 마련해야한다. 여수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각종 규제를 선제적으로 완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NDC 국제적 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 기술, 설비 지원 등 수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필요하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병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