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이 자체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수시 행의정 평가 여론조사 캡처

여수시민협이 최근 실시하고 있는 ‘여수시 행·의정 평가 여론조사’가 정기명 여수시장을 희화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경기불황으로 3중고를 겪는 시민의 근심어린 푸석한 얼굴과 정기명 여수시장의 화사하고 윤기나는 얼굴을 의도적으로 대비시켜 조롱했다.

지난 10일 여수시민협은 자체 홈페이지에 ‘말해줘, 참깨-여수시 행·의정 평가 여론조사’라는 제목으로 “참여하고 깨어있는 여수시민의 생각을 알려달라”며 ‘여수시 행‧의정 평가 여론조사’를 오는 16일까지 7일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질문에 Q “여수시민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살기 힘들어서 피부가 칙칙하고 푸석한데, 정기명 시장의 피부는 왜 화사하고 윤기가 날까요?”라고 물었다.

답변으로 “A1.시정운영에 근심걱정이 없어서”와 “A2.꾸준히 피부 관리를 받아서” 등 ‘부정’과 ‘더 강한 부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사실상 어느 것을 선택해도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돼 질문과 답변 항목이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미로 보기엔 선을 넘은 것 같지만 시민협이 오직했으면 논란의 소지가 있을만한 저런 질문과 답변을 제시했겠는가. 분명 시민협에서 의도적으로 정기명 여수시장을 깎아내리고자 애쓴 흔적이 배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망신살이 없다. 정 시장은 현 상황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객관적 비판이 아닌 인신공격성 내용으로 가득한 이런 질문이 진정 시민단체의 여론조사인지 의심스럽다”며, “인격 모독적이고 황당한 여론조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스럽다”며, “과연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할 지 의문이다”고 발끈했다.

이어, “누가 봐도 행·의정 평가와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이런 비상식적인 조사를 왜 하는지 너무 비상식적이어서 고의성과 배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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