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차비주고...남는 건 쓰레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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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잡음, 올해 축제도 중단 바람직

전남도와 여수시가 수억원의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부으며 ‘억지 축제’를 만들고 있어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진남체육공원과 소호요트장 일원에서 ‘제 6회 국제청소년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8억원(국비 4억, 도비 2억, 시비 2억)이란 예산이 소요되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청소년은 내국인 750명과 외국인 250명 등 1천명에 불과하다.또 국내외 청소년들의 초청비와 교통비, 식비, 체류비를 모두 주최 측에서 부담하도록 짜여져 있어 사실상 아무런 부가가치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모두 야영을 하기 때문이다.정모(44, 학동)씨는 “여수시가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엄청난 쓰레기 빼고는 아무 것도 없다”며 “당장에 올해 축제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 관련 각종 잡음 무성

내실없는 관 주도의 억지행사라는 지적 속에서 행사와 관련된 각종 잡음도 무성하다.

이 행사는 예산이 무려 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축제로, 이는 여수 최대 축제인 ‘거북선축제’ 예산 4억원의 2배에 달하며 전국 축제로 자리잡은 ‘영취산 진달래축제’의 27배 규모다.그럼에도 전남도는 지난해까지 행사 대행 이벤트 업체를 광주의 H업체와 수의계약을 해, 검은 커넥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올해부터는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4개 민간단체에 행사를 위탁하고, 이벤트 업체 선정도 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는 등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고 점수를 얻어 선정된 이벤트 업체가 축제 준비과정에서 당초 제출한 기획안을 주최측과 협의해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 심의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외국인 찾기 힘든 ‘국제축제’

국제청소년축제라는 명칭이 허울 뿐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주최측에서는 매년 300여명의 외국 청소년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2002년 77명, 2003년 37명, 2004년 122명이 고작이었다.

주최측에서는 올해도 3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참가가 확정된 외국 청소년은 25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여수시에서 초청한 청소년은 42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 잼버리 대회’ 참가 청소년들을 데리고 와서 짜 맞출 예정이다.

시민들은 “지역 이미지 재고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미한 축제에 엄청난 세금을 쏟아붓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엑스포 유치를 핑계로 국제청소년축제를 열고 있는데, 10대 외국 청소년 몇 명이 여수에서 며칠 놀다간다고 해서 특정 국가가 여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약 중에 비약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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