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거문도 등대’가 점등된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05년 4월 10일에 준공·점등된 ‘거문도 등대’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등명기(프리즘 렌즈)가 매 15초마다 적백색의 섬광을 40∼45㎞거리의 해역까지 내보내며 어선들과 인천∼목포∼부산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또한 섬의 동남쪽 끝, 해수면으로부터 69m지점에 깍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높이 6.4m로 세워진 이 등대는 거문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손꼽혀 왔다.

100년 역사의 거문도 등대에 불이 꺼지는 12월 말에는 기존 등대 바로 옆에 높이 33.4m 9층 규모의 새 등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등대 신축공사가 끝나면, 기존 거문도 등대에 설치된 회전식 등명기를 새 등대의 꼭대기 층인 9층으로 옮기기로 했다.

새 등대의 8층에는 전망대가 갖춰질 예정이다.

여수 해수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34억원의 예산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5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거문도는 여수에서 뱃길로 115㎞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쾌속선으로도 1시간 50분이 소요된다. 크게 동도, 서도, 고도 3개의 섬으로 이뤄져 현재 590여가구 14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