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버스 운전노동자 임금체불 양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안이 없어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29일 긴급성명을 통해 최근 들어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임금체불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생계에 곤란을 겪는 노동자들이 늘었다며 특단의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금체불 양상도 체불기간이 두 배나 증가하며 악화됐다. 올해 10월 급여가 12월 4일에 입금되었고, 12월 15일에 입금되었어야 할 11월 급여는 이틀 뒤면 해가 바뀌건만 기약이 없다.

노동자들의 통장에는 매달 15일에 전월치 급여가 입금되어야 한다. 15일의 유보임금은 기본으로 감당해야하는 것인데, 그마저도 10일 정도 늦춰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동양교통-오동운수 통합지회(지회장 김영철)는 “여수시와 여수시의회를 방문해 운전기사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며, 사태해결을 촉구했지만 노동자들 임금 체불사정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올해 시내버스 운송사업자들에제 지급되는 재정지원금이 완료됐다. 코로나19 이후 승객 증가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시 운영난 때문에 대출이 이뤄졌고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안으로 제시되는 시내버스 완전공영제 실시에는 임금 증가 우려로 난색을 표하면서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2억 원을 들여 시내버스 전반에 걸친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매년 시내버스 사업자에게 무료환승, 교통카드 할인, 청소년 100원 버스, 비수익노선, 도서지역 버스운행, 벽지노선운행 등에 따른 손실보조금과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등으로 수백억을 사업자에게 지원하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