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화 추진을 결정한 뒤 내홍을 겪고 있는 학교법인 여도학원 인근 주민들이 자녀들의 여도초등학교 입학을 전면 개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526명의 연명부를 작성한 봉계동 아주타운, 대광오투빌, 로얄골드빌, 신동아 아파트 주민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400여명의 아이들이 가까운 여도초를 놔두고 먼 여천초로 통학하고 있다며 여도학원과 여수시교육지원청의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도 운영 예산 대부분을 세금인 국비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작 아이들은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코 앞 학교를 두고도 매일 아침 여천초로 가는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다수 민원을 제기해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관심과 답변을 주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하는 아이들의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계동 주민 김외숙 씨는 “최근 공립화 추진 소식에 자녀들의 통학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일부 정치권에서 여도에 다니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공립화 반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을 보고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주민 자녀들의 권리와 이익을 무시하는 행태를 바로잡을 필요성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도 인근 주민 자녀들의 여도 입학을 전면 실시하는 한편 전면 확대 전까지 통학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학교법인 여도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법인 해산 안건을 논의한 결과 이사 정수의 3분의 2인 10명이 찬성 의사를 밝혀 최종 가결돼 공립화 추진을 결정했으나 교사들과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여도학원은 공립화를 위한 법인 해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전라남도교육청 승인인가와 전남도의회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최종 공립 전환이 결정된다.

 학교 설립 초기 여수산단 입주기업 자녀들로만 학생 수를 채웠지만 학교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로부터 입학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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