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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학원 출연社 질 높은 교육 열망에 응답해야
2월 22일 여도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대상 공립화 전환 공청회에서 나민수 이사장과 이태완 상임이사가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공립화 추진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따져물었다. <독자 제공>

지난해 11월 학교법인 여도학원 이사회(출연社)의 법인 해산 의결 이후 여도초 교사,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데 이어 올해 초 인근 주민들이 공립화 추진을 촉구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최근 여도초 인근 주민 500여명은 연대서명을 받아 자녀들의 전면 입학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 일동은 여천초까지 원거리 통학 불편, 2개 학교 운영으로 불필요한 재정 낭비, 출퇴근 시간 정체 및 사고위험성을 주장하며 관계기관의 시정을 촉구했다.

여도초 구성원은 줄곧 이사회 일방적 추진에 반발해왔다. 지난해 이사회 투표과정과 결과에 대한 학부모, 교사 구성원 6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설문기간 2023년 12.8~12.12)가 극명하게 보여준다. 구성원 585명인 96.6%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변해 문제가 있음을 항변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의견 무시와 한차례 부결된 ‘여도학원 법인 해산 및 기부채납 안건’ 재상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다. 또 학교 측은 주민 자녀를 못 보낸다는 민원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올해 입학생은 인근도 100% 수용 가능성을 얘기한다.

10개 출연사는 학교 운영자금 80% 이상이 국비로 지원되고 학생구성비율마저 6대 4에서 7대 3정도로 인근 주민 자녀들이 더 많다. 사립학교 의미가 퇴색해 공립화 추진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수치화된 공립화 주장은 꽤 설득력을 지녔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질 좋은 교육서비스를 받게 하고픈 학부모들의 속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칼자루를 쥔 학교법인 여도학원 이사회의 섣부른 법인 해산 결정은 못내 아쉽다. 학교법인 지원비용이 아까워서인지 아니면 시달리는 인근 주민 민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갈등만 초래하고 학부모들의 질 높은 교육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더구나 향후 여천초의 학생수 부족 우려, 학생 전학, 여도학원 교사들의 재배치, 신도심 과밀학급 등 뒤따를 문제는 도외시됐다. ‘이제 공립화 추진은 관계 기관이 알아서 하라’며 떠넘기는 꼴이라니 무책임한 것 아닌가.

ESG 기업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지역 교육공헌활동에 발을 빼는 모습은 씁쓸하다. 그동안 지역민이 감수했던 희생에 대한 배려나 보상이 고작 이것이었나 싶다. 적잖은 실망감을 떠나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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