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가 IB도입과정을 위한 전문가 초청 정책간담회를 지난 2월 26일 개최했다.

교육과정 디자인 통해 미래 새로운 지식 창출 지향해야

최근 미래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맞는 미래형 교육과정 디자인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기존 교육과정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가고, 순서를 바꾸어서 학생의 배움을 증진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방식이다.

교육과정 디자인은 재구성을 포함하여 새로운 과목을 신설하여 운영하는 것을 포함한다. 지식 재구조화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지향한다.

우선, 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려면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을 넘어 교육과정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이 필요하다.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진로 코칭, 학습 코칭, 관계 코칭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완벽한 지식 전달자로 교사를 대신한다면 앞으로의 교사 역할은 '코칭'이 될 수 밖에 없다. AI 시대, 인공지능 로봇 교사는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교사를 대신하는 미래형 교육과정 특징은 ▶ 맞춤형 교육제공 ▶ 실시간 피드백 제공 ▶ 창의성 증진 ▶ 자기주도적 학습 지원 ▶ 교육의 지역적 격차 해소 ▶ 교육의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인공지능 로봇이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적합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기술적, 윤리적 법적 문제가 존재한다.

교육부의 미래교육지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지자체마다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래교육지구는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지역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교육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며, 교육거버넌스를 활성화하도록 지구당 1억 원에서 1억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교육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 대학, 산업체 등 지역기관들과 협력하여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교육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지역인재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전남도교육청,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 전면 시행 목표

전남도교육청은 2023년 전남교육 발전과제인 ‘혁신학교를 넘어 미래학교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의 변화를 담은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를 지정해 시범 운영하며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는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지역의 미래교육 방향과 과제를 탐색한다는 방침 아래 교육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자율성을 부여받아 지속가능한 지역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교육발전특구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전남발전전략과 연계한 전남형 교육발전특구와 자율협 공립고 2.0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수시는 2012년부터 교육국제화특구 도시로 지정되어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제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저출산 기조 속 학령인구 감소 심화, 빠른 속도로 지역소멸을 위협받고 있는 여수에서도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한 지역사회를 살려보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수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여수엑스포역에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홍보하고 있다.

IB 교육과정 도입제안 행복교육지원센터 개편방안 눈길

최근 여수시의회 정신출 의원은 제234회 임시회에서 여수지역 내 초․중․고등학교에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도입을 주장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 가능성 여부를 검토했다.

IB교육과정은 ‘역량 중심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전 세계 160여 개국 7천 여 학교, 국내 8개 교육청과 225개 학교에서 운영 또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대구가 이미 도입했고 전남도교육청은 2023년 도입했다.

현 공교육 체제에서 IB교육과정을 도입한 학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에 성공한 사례가 제시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학교와 통합을 검토했을 만큼 존폐위기에 처했던 제주 표선고가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된다. 2021년 IB프로그램 도입 후 3~40대 학부모 유입, 2022년 기준 세대수는 228가구, 초등학생 97명, 중학생 94명이 증가했다.

더구나 105명의 졸업생 중 100명이 수시모집에 응시하여 (중복 포함) 202개 대학에 합격했으며, 20여 명은 소위 명문 대학, 심지어 몇몇은 해외 유수 대학 입학을 앞둔 성과를 일궈냈다.

IB도입을 입한 물밑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대학 신입생 선발에 IB 교육과정 이수 성적을 평가에 참고하는 법안 발의(2023. 7.) △교육 발전 특구와 연계 가능한 교육개혁 사례 10가지에 IB교육과정 포함, 재정지원과 규제 완화 발표(2024. 1) 등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이뤄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유아부터 초중등, 대학까지 연계되기까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공식인증 항목들이 대부분 교사 역량에 관한 사안인 만큼 우선적으로 IB교육 연수프로그램을 통한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밖에도 여수시의회 김철민 의원은 제234회 임시회(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여수시 교육 대전환을 위해 행복교육지원센터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도록 강사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교육과정 개설 등 3가지 개편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글로컬 미래교육이 지역 소멸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소멸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역의 관심과 지자체의 노력,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정책이 여수지역의 인구 유입과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가 2024글로컬미래교육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단순히 장소만을 제공하는 관람주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미래 교육정책과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지역소멸의 위기를 미래교육으로 타개해나가는 여수시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저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끝>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