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실국장 정책회의

전라남도가 지난 18일 정부에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의중과는 괴리가 있는 기존 입장을 추진키로 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도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께서 최초로 국립의과대학 신설 길을 열어준 만큼, 이번 정부 의대 증원계획에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이 포함되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부안은 2025학년도 증원계획이지만 전남도는 국립의대 신설이 포함되면 좋고 안 될 경우 따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기존 원안 유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민생토론회 당시 "국립 의대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으로 의대를 유치하려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전남 의대 유치를 위한 전남동부권 순천대와 서부권 목포대의 단독 유치 의견 표명이 잇달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지역갈등 재현도 우려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별로 단독 유치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지만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건전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그 의사 표명이 갈등구조로 비쳐져선 안 될 것”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윤 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18년 전 여수대학교가 통폐합되는 전제조건으로 정부가 약속한 ‘여수전남대학교병원’ 설립 약속 이행이 먼저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을 빌미로 '전남대 혹은 조선대 부속병원을 목포, 순천에 각각 설립하고 전남도 의과대학 설립 후 이관하면 좋겠다'는 발언이 나와 여수 시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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