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 LNG터미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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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묘도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배경

- 조성 과정과 클러스터 단지에 들어서는 기업 소개

- 기대효과 및 향후 과제

<들어가며>

여수 묘도 기회발전특구 지정 3조 9천억원 투자 5,975명 일자리 창출

광양만권 탄소중립 실현, 수소산업 거점화, 지역경제발전 활성화 선도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 혁신 등 지원… ‘환경 경영 거버넌스’ 구축 필요

1. 묘도지구 수소발전 클러스터 조성 과정

1) 기회발전특구 지정

여수 묘도는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했다. 석유화학기업이 입주한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했고 인근에 포스코(POSCO), GS칼텍스, SK E&S 등 액화천연가스 수요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우동기)는 지난 6월 20일 경북 포항에서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지방소명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목적으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에 세제·재정지원, 규제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회발전특구 지정 전남권역

시·도별 면적상한 내(광역시 150만평, 도 200만평) 신청을 받아 산업통상자원부의 특구지정 필요성, 타당성, 투자 실현성 등에 대한 심사·협의를 거쳐 최종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지정한다.

전라남도에서는 첨단전략산업지구에 목포·해남, 청정에너지구에 여수·순천·광양 이차전지 47만평, 순천 문화콘텐츠 3.1만평, 묘도항만재개발사업지구 약 36만평을 지정했다.

여수시는 2023년 7월부터 묘도지구 항만재개발사업지구를 청정수소 생산·저장·이송·활용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소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공을 들여왔다.

기회발전특구 투자기업에는 사업장 신설시 법인세 감면(5년간 100% + 2년간 50%), 사업용 부동산(토지·건물)에 대한 취득세(75%)·재산세(5년간 75%)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비율 5%p 가산 등의 세제·재정 지원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2) LNG 터미널 사업,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최초 투자 사례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란 지역 주도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이 원하는 지속 가능한 대규모 융·복합 프로젝트를 민간의 창의적 역량과 풍부한 자본을 활용하여 추진하는 새로운 지역 투자 방식이다.

여수 묘도항만재개발사업지구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의 정부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선정으로 묘도지구 수소발전 클러스터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묘도 LNG 터미널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 중 전국 최대 규모이자, 지난 6월 정부가 야심차게 지정·발표한 기회발전특구의 전국 최초 투자 실현 사례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그 상징성이 크다.

정부 재정, 지방소멸 대응 기금, 산업은행에서 각각 1,000억 원씩 출자하여 3,000억 원 규모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지자체·민간이 함께 자(子)펀드 결성과 프로젝트 SPC 설립을 통해 총 3조 원 규모의 다양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된다.

이 사업은 당초 순수 민자사업으로서 2020년 SPC를 설립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여수시도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체결된 여수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투자협약식

<본론 - 생산 2조 8천억, 고용 1만3천명 경제 유발 효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향후 5년간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린데코리아(주), 에코로그, 묘도열병합, 묘도연료전지발전 등 5개 기업이 3조 9천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5,975명의 일자리 창출과 5조6천9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어 지역경제에 활력이 기대된다.

1)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은 연간 300만 톤의 대규모 LNG를 여수·광양 국가산단에 공급하기 위한 접안시설이다. (주)한양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여수 묘도 27만여㎡(8만 3천 평)의 간척지에 총 1조 4천362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3기, 10만 톤급 전용 항만, 7.8km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1월 착공, 2027년 말 완공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2047년까지 20년간 여수·광양만권에 연 300만 톤 규모의 산업용·발전용 LNG를 저렴하게 공급한다.

3년 가까이 예상되는 터미널 건설공사 과정에서 고용 유발 효과 1만 3천여 명, 생산유발효과 약 2조 8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전남도는 취등록세 312억 원, 여수시는 소득세·재산세 등 매년 27억원씩 20년간 안정적 세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묘도터미널의 LNG 공급가격은 기존 LNG 대비 10% 이상 저렴해 여수광양만권 기업의 에너지 원가 절감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기존 석탄 발전에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액화천연가스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위한 액화천연가스 선박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산업도 약 6천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향후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액화천연가스 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수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는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기업, 발전공기업 등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클러스터 ▲그린 에너지 사업 ▲글로벌 에너지 신사업 허브 조성 등을 골자로, 국가산단이 집적된 여수·광양만권에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여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로 지방소멸 대응이 목적이다.

2) 묘도 수소 클러스터, 기업들 뭘 투자하나

여수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은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처분, 청정수소를 활용한 열과 전기 생산까지 이뤄져 전남에 전주기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에서 LNG 저장 및 공급 시설을 신설하고, 이를 기화해 수요기업에 제공한다. 린데코리아㈜는 LNG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한다. 또 에코로그는 이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통해 해외 폐가스전에 저장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묘도열병합발전㈜에서 수소 혼소 LNG열병합발전에 사용하고 묘도연료전지발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사용해 열 및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광양만권 전경 <자료사진>

<향후 과제 - "정부, 지자체 규제 혁신 등 지원과 ‘환경 경영 거버넌스’ 구축해야"

묘도지구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수소 생산, 저장·운송 및 활용까지 수소산업 핵심 생태계가 조성돼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탈탄소 전환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둬 전후방 산업 집적화에 따라 기업별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최대 탄소 배출 지역 광양만권의 탄소 배출량 감소와 지속 가능한 발전 ▶기회 발전 특구 지정 수소산업 선도 거점 마련 ▶에너지 자립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인구 유입과 지역 인프라 개선 ▶동북아 LNG 허브 육성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에너지 허브·통합 배관망’ 구축은 지역균형 발전 및 지방투자 촉진 및 산업 발전에 큰 기여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 혁신 등 지원이 필요하다.

또 집적화 에너지 허브를 구축해 배관망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복투자 최소화, 건설·운영비 절감 등 경제적 실익이 크다. 통합 배관망 구축을 위해 협의체 구성, 수소 및 암모니아 안전 코드 마련, 청정수소 발전시장 제도 확립 등 선결 사항이 뒤따른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 갑)도 “여수 묘도에 LNG 발전뿐만 아니라 수소, 암모니아 등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 계획을 한층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 사업’과 ‘여수광양 수소배관망 구축 사업’으로 남해안이 공동 발전하는 ‘환경 경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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