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최근 쯔즈가무시에 의한 질병 환자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 3주간 쯔쯔가무시증 매개체인 털 진드기 밀도 지수가 3배 이상 급증하였고 환자 수도 약 8배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털 진드기는 기온이 10~15도일 때 활동이 가장 왕성한 탓에 주로 11월에 기승을 부리는데, 주로 농촌 지역에서 가을철 수확기나 산행 등 야외활 동 중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고, 풀밭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작업하거나 야영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리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쯔쯔가무시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3급 법정감염병 질환입니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서 발생하며 발열, 두통, 피부발진으로 나타나고 진드기가 달라붙은 부위에 가피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하고, 대개 성묘를 가는 추석 전후하여 전국각지에서 환자가 발생하나 올해는 폭염이 길게 지속되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10월 말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의 증상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6일~21일(보통 10~12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종대(림프절이 붓는 현상)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함께 암적색의 평평하거나 솟아 있는 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나타납니다. 진드기의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가피(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 침윤이 생기고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의 진단과 치료

쯔쯔가무시병은 야외 노출이 있고 발열, 발진, 특징적인 가피가 있는 경우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합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가 흔히 동반하여 간효소수치 상승을 동반하며,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폐 침윤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혈청 반응을 통한 항체 검사에서 양성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 값이 4배 이상 상승하면 확정 진단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필요 시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되며 임산부에서는 독시사이클린 투여를 추천하지 않아 아지쓰로마이신 투여를 추천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일 ~ 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됩니다. 만약 적기에 치료를 놓치면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되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까지 진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감염자 1000명 중 2명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의 예방

쯔쯔가무시병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격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특별한 예방 백신이 없으며,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 유행지역 및 유행기에는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진드기 기피제를 옷에 바르거나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밝은 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긴 양말, 장갑 등을 갖춰 있어야 합니다.

작업 시에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여 입어야 하며,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옷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야외 활동 중에는 풀밭에 되도록 앉지 않도록 하거나 앉을 때에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풀숩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한 후에는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하고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데스크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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