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등장인물을 중점으로 명량해전 참전자들과 그 문중 자료를 엮어낸 책이 발간됐다.

향토사학자인 박갑로 대한이순신연구소장의 ‘이순신과 함께한 명량해전 참전자 연구, 그 문중과 혼맥’ <도서출판한빛>  ‘난중일기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가 그 화제의 책이다.

난중일기를 남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과 함께한 장졸들의 떨어지는 피와 눈물을 모으고 검붉은 피로 적은 역사가 난중일기이다.

영웅화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많은 논문, 연구들이 있었지만 조력자에 대한 인물연구는 일천하다. 그런 면에서 박갑로 소장의 발품을 판 참전자 연구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박 소장은 15년째 전국의 이순신 관련 축제담당자들을 방문해 “한산·명량·노량해전에 참전한 제장들의 본관과 고향, 부모와 처부를 아는 사람을 한 두 명이라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묘가 어디 있고, 자녀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는 두세 명의 장군들이라도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해오고 있다. 대개 “잘 모른다”는 답을 듣기 일쑤였다고 회상한다.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수백 명의 인물과 그 후손을 고집스럽게 추적하고 찾았다. 그들의 활약상을 찾아내고 자료들을 교차 검증했다. 이 책의 결과물인 장졸들의 문중과 혼맥도를 찾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 

특히, 제장졸들이 한산해전과 부산포해전 등에 참전한 군공으로 받은 교첩과 한산도 무과급제자 20여명 발굴 사실 등을 언급하고 있어 눈여겨볼만 하다.

박갑로 소장은 “이순신 장군의 영웅화는 업적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것이지만 지나치면 역사적 왜곡과 과장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이순신 장군의 실제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사와 지역의 향토사, 문중사에서 잊혀지고 묻힌 사람들을 발굴해서 이름이라도 새기면 좋겠다”면서 각 지자체에서 자료 활용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기를 권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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