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교육지원청 전경

여수에 주거지가 있는 현 교육청 고위관료가 소유한 주택은 세를 내놓는 대신 관사에 입주해 정작 관사가 필요한 원거리 출퇴근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관사는 원거리 직원의 복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방 출장이 잦은 직원이나 가족과 함께 거주하기 어려운 직원 등의 복지를 위한 공간이다.

여수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사 8동이 덕충동 모아파트에 있으며 1동은 2곳으로 분리해 9세대를 운영 중이다. 내부 규정에 따라 교육장과 과장들에게 5세대 지정되고 나머지 4개는 일반 직원들에게 배정됐다.

문제는 자가 소유 주택이 여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고위관료가 관사에 거주하는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규정을 떠나 일반 전출 직원들의 복지를 빼앗는 것으로 비치어지기 때문이다.

얄팍한 월급을 받는 신규 직원들은 한 달에 40~50만원 월세를 지불하고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급여가 많은 기관장과 과장이 여수에 주소지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관사에 머무르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는 제보와 민원이 본지뿐만 아니라 여수교육지원청에도 제기됐다. 해당 교육청의 해명과 함께 관사 배정 내부규정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익명의 제보자는 “아이들 교육을 관할한다는 교육청에서 본인들의 양심은 잊은 채 행정을 하는 것이 맞는지, 그러면서 무슨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라고 말을 하느냐”면서 여수에서 처리하는 관사문제를 전남교육청에서 바로 조사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여수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관사 8동 9세대를 운영 중인데 기관장과 과장들에게 5세대, 직원들에게 4동이 배정돼 운용 중이다. 이미 지정된 2개 동도 직원들에게 배정됐고 교육장과 과장 2명 만 관사를 사용 중이라며, 과장 1동도 직원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장의 경우 여수 거주지가 멀어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지원청과 가까운 사택에 머무를 필요성 때문에 거주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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